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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김유정 문학촌] 발닿는 곳마다 가을 정취, 기차 타고 문학 속으로 떠나요

김유정 옛 역사 북카페 재탄생
도 문인 작품 2000여권 비치
책·인쇄 박물관 볼거리 제공
엽서 만들기 등 인쇄법 체험
김유정 문학 주제 전시 다채
유정이야기숲 생태경관 조화

한승미 2018년 10월 11일 목요일
춘천 신동면,가을이 찾아오면 유독 이곳에서 문학의 향기가 진동한다.김유정의 고향으로 유명한 이곳은 한국철도 최초로 역명에 사람 이름을 사용할 정도로 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장소들이 존재한다.곳곳에서 김유정의 작품세계를 들여다 볼 다양한 구경거리는 물론,문학여행을 떠날 사색의 공간도 조성돼 있다.때로는 등산을 하며 문학 속 주인공이 되는 기분도 만끽하고 활자 자체의 매력에 몰두할 수도 있다.발 닿는대로 걷다보면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 김유정 생가
▲ 김유정 생가


#과거로 떠나는 여행

한옥 콘셉트로 조성된 김유정역을 조금 지나면 옛 정취 가득한 옛 김유정역에 당도한다.더 이상 이곳을 출발하는 기차는 없지만 과거로의 추억여행을 떠나기엔 충분하다.그때 그 소박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옛 역사는 당시 추억을 되살릴 다양한 물건들이 전시되고 있다.과거 역을 지켰던 역무원들의 유니폼,소품을 비롯해 70~80년대 포스터,옛 기차 시간표와 운임표,김유정역의 변천사를 담은 사진 등이 전시돼 흐르는 시간을 붙잡는다.

옛 역사에서 나와 제 역할을 마친 폐 선로를 향하면 익숙한 무궁화호가 반긴다.유정북카페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 폐선에는 국내외 서적과 강원도 출신 문인들의 작품 2000여권이 비치됐다.또 가상현실(VR) 체험공간도 마련됐다.가상현실 체험기계를 통해 춘천 상공을 비행하며 소양강 스카이워크 등 춘천 주요 관광지를 조망할 수 있다.기관실을 개조한 4D 공포체험은 2010년 운행을 멈춘 김유정역을 배경으로 펼쳐진다.좀비가 등장하는 공포영상이 서라운드 스피커로 상영되고 의자가 세게 흔들리는 등 영화 부산행의 주인공이 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 김유정이야기집
▲ 김유정이야기집


#활자의 매력 속으로

김유정역에서 금병산 등산로로 향하는 길,책장에 꽂힌 책들을 연상시키는 건물이 우뚝 솟아있다.바로 책 한 권이 만들어지기까지 전 과정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책과 인쇄 박물관이다.박물관에 들어서면 낯선 기름 냄새와 독특한 잉크향이 코끝을 자극한다.그리고 벽 전체를 둘러싼 수많은 활자들을 마주한다.1884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인쇄소인 광인사인쇄공소를 재현한 이곳은 납을 녹여 활자를 만드는 활자 주조기,활판 인쇄기,청타기,시대별 인쇄기 등이 대부분 작동 가능한 상태로 전시돼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또 조선시대 바둑책인 현현경(玄玄經)을 비롯해 1892년 제작된 프랑스의 춘향전 번역본 등이 전시돼 국내외 인쇄기술을 비교할 수 있다.나만의 엽서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책을 만드는 과정도 체험해볼 수 있다.필요한 글자를 만들기 위해 크기별 자음과 모음을 찾는 문선(文選)부터 원고에 맞게 활자로 판을 짜는 조판(組版)을 비롯해 잉크를 바르고 종이에 옮기는 인쇄와 제본까지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체험하며 그 소중함을 느낀다.

▲ 책과 인쇄 박물관의 고서전시실
▲ 책과 인쇄 박물관의 고서전시실


#김유정의 작품혼에 흠뻑

김유정역문학촌에서는 김유정과 그의 문학세계를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와 체험이 있어 문학의 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다.김유정 선생의 조카 김영수와 금병의숙 제자들의 고증으로 복원된 생가를 감상할 수 있으며 또 김유정기념전시관과 김유정이야기집에는 그의 생애와 작품,관련 유물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또 현재 낭만누리 기획전시실에서는 김유정 사랑 시화전이 열리고 있다.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시인들이 2010년부터 최근까지 김유정문학촌 소식지를 통해 발표한 초대시 33점이 시화로 제작돼 전시되고 있다.

이밖에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한복체험방에서 한복을 대여하면 소설 속 주인공으로 변신,문학촌 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다.이밖에 전통 혼례복,당의,전통한복 등이 준비돼 있으며 전통놀이 체험,예절교육도 받을 수 있다.또 동백꽃 등 소설 속 소품을 한지공예나 도자기로 제작하고 소설 속 주인공을 민화로 그리는 등 소설과 연계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 폐선을 개조한 유정북카페
▲ 폐선을 개조한 유정북카페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여행

김유정역에서 내려 발길을 옮기다 보면 옛 김유정역을 향하는 유정이야기숲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선다.생태문화휴식공간으로 조성된 이곳은 인근 금병산,삼악산,북한강 등과 어우러지는 생태경관을 연결한다.생강나무,조팝나무,쥐똥나무를 비롯해 산수유,산철쭉,붓꽃 등이 식재돼 김유정 문학의 낭만과 감성에 잠긴다.

가을 이맘때 금병산을 오르는 것도 제격이다.산기슭이 비단병풍을 두른듯 아름답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금병산은 가볍게 산책하기에 좋다.특히 김유정 작품의 실제 배경이 됐던 지점들이 실레이야기길이라는 이름으로 조성돼 있다.‘만무방길’ ‘산골나그네길’ ‘동백꽃길’ 등 작품 이름을 딴 지점들이 모두 열여섯 마당으로 연결돼 있어 곳곳에서 문학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작품 속 배경이 됐던 현장을 보물찾기 하듯 만나면서 문학과 자연 그리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코스다. 한승미 singm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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