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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평화영화제

권재혁 2018년 10월 12일 금요일
50대 이상은 50∼80년대 반공영화를 보고 자란 세대들이다.그 당시 학생들은 반공영화를 의무적으로 관람해야 했다.반공영화의 주된 내용은 북한은 헐벗고,사람들은 당국의 통제를 받아 부모 자식의 정도 없는 비인간적으로 묘사됐다.대표적인 반공영화가 똘이장군이다.똘이장군에서 북한사람은 여우와 늑대로,김일성은 돼지였다.이런 여파로 남한 어린이들은 북한사람들이 머리에 뿔 난 늑대로 생각했다.모두가 반공 이데올로기로 인한 불편한 진실들이다.

2000년대 들어 남북정상회담에 따라 영화에 북한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했다.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를 시작으로,2004년 태극기 휘날리며,2005년 웰컴투 동막골 등에서 남북한 군인들은 총과 이념이 아닌 우정,형제애,인간애를 지닌 따뜻한 체온을 가진 똑 같은 사람들로 나왔다.이것이 폭넓은 공감대를 받으면서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다.2010년부터는 의형제·공조등을 통해 남북이 한팀에서 일하는 형제관계로 더 가까워졌다.

영화 속이 아닌 현실도 남북영화에 훈풍이 불고 있다.강원영상위원회는 내년 6월 평창·강릉,북한 금강산 일대에서 평창 남북평화영화제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또 12∼14일 평창 알펜시아 등에서 평창평화영화제가 열려 강원 도내에서 처음으로 북한영화가 상영된다.평창은 세계 평화 물결의 출발점이다.이번에 상영되는 북한영화는 ‘김 동무는 하늘을 난다’등 3편이다.이들 작품은 탄광노동자와 경력단절 여성 등 북한의 보통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들이라고 한다.그래서 남한 관객들이 이질감 없이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김 동무는 하늘을 난다’는 제목에서 이데올로기의 잔재가 느껴진다.1920∼40년대까지 동무는 시와 소설 등에 자주 나오는 정겨운 단어였지만 남북이 갈라진 후부터 80년대까지는 금기어였다.이 말을 썼다가는 간첩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무서운 단어였다.이런 제목의 북한 영화를 남한에서 상영하는 자체가 분단의 시대를 넘어 평화의 시대가 왔음을 의미한다.내년은 한국영화가 10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내년 6월 평창남북평화영화제 개최를 시작으로 남북한에서 제작한 영화들이 남북한에서 동시 개봉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기를 희망한다.남북한 주민 1000만 명 이상이 관람하는 영화가 나올지 궁금하다.

권재혁 논설위원 kwonjh@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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