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남북철도 연결 내달 착공, 남남 구간 연결 서둘러야

끊어진 남북의 철도와 도로를 잇고 현대화 하는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남북은 지난 1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제5차 고위급회담을 갖고 남북의 도로·철도를 연결하는 내용이 포함된 7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냈다.이날 양측이 합의한 분야는 철도·도로 연결 외에 군사,산림,보건의료,체육,이산가족,문화예술 등 거의 모든 분야가 망라돼 있다.지난 9·19 평양공동선언의 후속조치로 이 같은 합의가 이뤄진 것이다.여전히 남북의 관계개선과 협력이 미국 주도의 대북제제의 틀 속에서 이뤄져야 하는 한계가 없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남북이 올 들어 판문점과 평양을 오가며 진행된 3차례의 정상회담과 그 합의 정신을 살려나갈 실천적인 조치를 밟아간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최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평양을 다녀왔고 제2차 북미정상회담도 기정사실화되고 있다.남북이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비무장지대를 관통하는 길을 낸다는 것은 가장 확실한 남북화해와 긴장완화의 상징적 조치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그 길을 통해 사람과 물자가 오가다 보면 그만큼 정서적·경제적 격절감이 줄어들고,남북이 서로 이해를 공유하는 부분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남북은 경의선 철도는 이달 하순,동해선 철도는 다음 달 하순부터 공동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리고 북미간의 비핵화프로세스에 진전된 합의를 이뤄낸다면 이미 사실상 큰 틀의 합의를 모두 이뤄낸 것이나 다름없는 남북 간의 협력은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휴전선의 60% 가량을 점유하는 강원도로서는 도로·철도 연결에 각별한 관심을 갖게 된다.분단의 최첨단에 자리하고 있는 강원도가 남북 SOC의 복원과 현대화과정에서도 첨병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강원도도 이 같은 기류에 맞춰 철원군과 북 철원군,화천군과 북 김화군,양구군과 북 창도군,인제군과 북 금강군,고성군과 북 고성군을 잇는 남북지방도 연결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한다.이들 구간은 남북 간의 긴장이 현저하게 해소되고 평화가 정착된다면 통일의 문을 여는 통로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본다.그러나 이런 사업이 의미를 가지려면 답보상태에 있는 남측구간의 도로·철도복원이 속도를 내야하는 것이 급선무다.동해선 강릉~제진구간,춘천~속초고속화철도,중앙고속도로 춘천~철원 연장이 모두 남북교통망 연결에 결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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