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최문순 지사 책임 통감하고 정상화 작업 서둘러야

강원FC 조태룡 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엊그제 강원도의회에 보고된 조 대표 개인과 구단 운영에 따른 비리는 범죄행위에 가깝다.이런 상황을 수개월째 방치한 강원도와 최문순 구단주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만년 하위그룹에서 맴돌던 구단을 중상위까지 끌어올린 성과에도 불구하고 강원도민들은 강원FC를 철저히 외면한다.‘조태룡 비리-갑질 사태’가 불거진 지난 5월 이후 이렇다 할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비리 의혹이 불거진 후 7월부터 9월까지의 홈 6경기 평균 관중은 이전 관중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900여 명에 불과했다.강원도가 사태를 방치하면서 빚어진 결과다.

팬들과 도민,도의회에 떠밀려 지난 8월 특별검사에 나선 강원도는 조태룡 대표의 비위 행위를 기정사실화 했다.그동안 제기된 터키 항공사의 광고 협찬 항공권을 조 대표가 이사회 승인 없이 사용한 것을 비롯해 광고 후원 계약에 조 대표가 또 다른 대표로 있는 (주) M to H를 참여시킨 점,마케팅 제휴계약 및 강원FC 광고후원 계약의 위법성,법인카드 사용 부적절,부단장 채용과 연봉 책정 및 성과금 지급 등 관련 규정과 절차적정당성을 상실했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조 대표는 사과와 함께 일부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도의회에 소명기회를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그러나 축구연맹은 물론 도의회도 그의 해명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강원도의회는 조 대표에 대한 강원도의 보고 직후 조 대표 해임과 함께 형사고발하라고 요구했다.도의회 사회문화위원회는 “강원FC운영과 관련해 각종 비리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는데도 형사고발은커녕 조 대표를 감싸고 있다”며 강원도의 행태를 비판했다.도의 조치와 상관없이 프로축구연맹은 조 대표 비위행위와 관련,강원FC에 50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하는 한편 조 대표에 대해서는 2년간 축구 관련 직무정지 조치 명령을 내렸다.축구계를 떠나라는 것이다.

강원FC는 도민혈세로 운영되는 구단이다.폐광지역 경제회생을 위해 설립된 강원랜드도 강원FC에 40억원의 기금을 출연한다.당혹스러운 것은 강원랜드가 출연한 기금에서 조 대표가 수억 여원에 이르는 성과금을 가져간다는 사실이다.이런 정황을 강원도가 모를 리 없다.강원도와 최문순 지사는 강원FC가 특정 개인에게 휘둘리도록 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책임 있는 조치와 함께 강원FC가 도민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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