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만희 상지대 교수
▲ 류만희 상지대 교수
리더십에 관한 책이 2만여권에 이른다고 한다.학교 도서관을 찾으니 우리가 절박하게 리더를 찾고 있음을 반증이라도 하듯이 7단 서고에 절반쯤이 리더와 리더십에 관한 책들이다.가을 햇살을 등진 채 몇 줄 읽은 단상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일상 속에서 리더되기 혹은 리더십 훈련이 필요하다’이다.

남들과 같이 리더는 만들어지기보다 태어나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리더는 영웅호걸과 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일을 손쉽게 처리하는 특이하고 신비하기까지 한 남다른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는 줄 알았고 리더십은 그렇게 태어난 사람에게 미리 정해진 능력인줄 알았다.그게 아니었다.

리더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이고 리더십은 재능이 아니라 교육과 훈련의 산물이었다.리더를 타자화하는 습성과 함께 정치인과 동일시하는 경향 때문인지,리더에 대해 한발 물러선채 의미없는 품평회를 하거나,나서기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힐난으로 정리하곤 했다.세 사람이 길을 가도 반드시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 하는데,이때 스승을 리더로 바꿔서 읽어도 될 만큼 일상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리더와 그가 발휘하는 소소한 리더십을 경험한다.

무심코 집어든 리더십 책장을 더 넘겨보니 우리 모두에게는 리더의 자질이 있는데,갈고 닦는 것을 게을리해서 좋은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적혀있다.맞닥뜨린 리더십에 대한 도전을 감당하지 못하니 더 좋은 리더로 성장못한다고 한다.존경받는 리더의 특성을 30년 동안 연구한 결과를 보면 ‘정직한’ 리더가 존경받고 좋은 리더십은 신뢰 관계에 기반할 때 발휘된단다.리더는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하고 신뢰에 기반한 관계가 좋은 리더십이란 말로 정리할 수 있다.

타인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말과 행동의 일치를 으뜸으로 꼽는다.주변에서 리더입네하면서 변덕이 죽끓듯하거나 말은 청산유수이지만 제대로 행함이 없는 이를 지켜보는 것은 정말 힘겨운 일이다.실제 2016년 잡코리아에서 조사한 나쁜 유형의 리더는 말을 바꾸거나,말만하고 행동하지 않는 리더였다.

정직함과 언행일치를 갈고 닦는 것이 우리 안에 잠자고 있던 리더의 자질을 일깨우는 것이니 소소한 것부터 찾아서 훈련하자.

우리가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것의 딱 절반만을 내 일상에 적용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그리고 사소한 거짓말하지 않기,남의 말 경청하기,근거없는 사실을 확신에 차서 고장난 녹음기마냥 되풀이 하지 않기,약속지키기 등 이런 것도 좋은 훈련일 듯하다.그러면 아파트 주민에게,동창생들에게 언행일치하는 좋은 리더로 부각될 것이고 좋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다른 책을 집어드니 4차 산업혁명시대에 리더를 이렇게 적어놓았다.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를 따르라가 아니라 철저히 사실(fact)과 자료(data)에 근거한 판단과 결정 그리고 실행하는 리더이어야 한다고.훈련의 종류와 양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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