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여일 맞은 민선 7기
조직해이·현안지체 내부단속
일부 시군 새 단체장 적응 분주
일각에선 반발도… 평가 교차

취임 100일을 넘긴 민선 7기 강원도내 초선 단체장들이 인사단행 등으로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시군에서 공직사회의 반발이 감지되는 등 논란도 일고 있다.이재수 춘천시장은 지난 15일 열린 국·소장 회의에서 “진심이 (일선에)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이 시장은 최근 업무보고가 끝난 뒤 지역최대 현안인 시내버스 운행 중단에 대해 해결방향 수정을 주문하는 등 시정철학과 현안과의 연계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경일 고성군수도 같은 날 간부회의에서 과장급 직원들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국도 이정표에 인근 자치단체나 지역명은 포함됐는데 고성군만 빠져있다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현안해결이 안되면 옷벗을 각오를 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김한근 강릉시장은 지난 8월 태풍 ‘솔릭’이 북상했을 당시 “공직자들의 안이한 면이 있다.피해가 발생한 후 소관(업무) 타령을 하면 공동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단체장들이 공직사회의 업무형태를 전환,시·군마다 적응이 분주해졌다.최명서 영월군수는 최일선 직원들의 업무보고를 줄이는 대신 담당급 대면을 확대,중간간부들의 책임소재를 분명히했다.최상기 인제군수는 지역행사 참석을 줄이고 청내 행정지휘를 강화하는 등 업무강도를 높이고 있다.조인묵 양구군수는 간부전원이 참석하는 주간 회의를 없애고 과단위 업무체계로 전환했다.

초선 단체장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한 공직사회 평가는 교차한다.A 지역 공무원은 “단체장이 철학만 강조하고 책임은 직원에게 묻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일부 시군은 해당 단체장의 저서나 책자,발언 등에 대한 학습에 들어가는 등 단체장 눈높이를 맞추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도내 군지역의 한 도의원은 “군수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거나 인사를 둘러싼 여러 말이 청내에서 들려온다”며 “적응기가 좀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여진·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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