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매거진 OFF] 홍천 은행나무 숲
홍천 내면 광원리 은행나무 숲
10월 한 달간 일반인 무료개방
1985년부터 2000여 그루 심어
가을 대표 여행지로 입소문

▲ 홍천 내면 은행나무 숲 전경.
▲ 홍천 내면 은행나무 숲 전경.
1년 열두 달 중 열 번째인 시월의 홍천 가을 하늘은 어떤 색으로 채색하면 잘 어울릴까.

오색의 단풍색깔도 잘 어울리지만 그래도 유독 노란색이 더 잘 어울린다.가을 기운이 홍천의 골짜기마다 오색 단풍을 피워내고 있지만 유독 한 지역에서는 노란색 단풍만이 고고한 절개를 지키며 많은 방문객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오대산 자락에 위치한 홍천군 내면 광원리의 은행나무숲이 10월이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축구장(7140㎡)보다 다섯 배나 넓은 은행나무숲(4만여㎡)의 아름다운 광경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찾기 때문이다.10월 한 달만 일반인에 개방되는 제한성 때문에 가을 최고의 여행지로 꼽히고 있다.

은행나무숲에는 애틋한 부부의 순애보가 담겨있다.만성 소화불량에 시달리던 아픈 아내의 쾌유를 빌기위해 남편은 홍천군 제9경인 가칠봉 삼봉약수의 효험을 듣고 지난 1985년에 내면 광원리의 은행나무숲에 둥지를 틀어 은행나무를 심었다.

5m 간격으로 정성들여 심은 나무만 해도 2000여그루.25년동안 은행나무의 성장과 함께 아내의 병도 완치되면서 은행나무숲의 절경이 입소문 났다.

주인은 지난 2010년부터 10월 한달동안만 일반인에 무료로 개방,이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입을 통해 해마다 많은 인파가 찾는 가을의 대표 여행지로 탈바꿈했다.현재 은행나무숲의 노란 단풍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입구에서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2000여그루의 은행나무가 노란 물결을 이루며 장관을 연출한다.

은행나무 숲으로 들어서는 어귀에는 마을주민들이 마련한 청정 농산물장터가 펼쳐진다.다양한 목공예,수제쌀찐빵,먹거리 등이 관광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많은 외지 손님들로 인해 이 일대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다.홍천군은 관광객들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은행나무숲 입구에 간이 화장실 설치는 물론 주차장 확보 등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특히 주차공간이 부족해 2차선 도로 양쪽에 주차해야 하는데,주말이면 1㎞정도이상 떨어진 곳에 주차시키고 관람해야 할 정도다.그 정도로 불편함을 감내하고서도 보고싶은 곳이 바로 은행나무숲이다.일반 관광지처럼 편의시설은 없지만 10월 한달만의 또 다른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모든 불편함은 해소된다.

아내를 위해 사랑의 마음을 담아 한그루씩 심어 숲을 이룬 은행나무숲에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은행나무숲이 짙은 노란색으로 덧칠 되어 가고 있다.

유주현joo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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