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채굴과정 중 경석, 공예 재료
검은 땅 탄광촌 삼척 시내서 30분
바닥의 유리 발걸음부터 온통 작품
시연실·가마실 제작과정 볼거리
램프워킹·블로잉·샌딩 이색 체험

우리네 일상에서 너무 쉽게 접할 수 있어 그 멋을 모르고 지나치는 것 중 하나가 유리다.투명체인 유리가 빛과 곡선을 만나면 영롱한 자태를 뽐내는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된다.삼척 도계 탄광촌에 자리한 유리나라에 가면 유리가 가진 매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 삼척 도계 유리나라 전경.
▲ 삼척 도계 유리나라 전경.


┃가는 길도 재밌어

검은땅 탄광촌과 투명한 유리가 어째 안맞는다 싶지만 유리에 대한 이해도를 조금만 높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세 단계로 나뉘는 석탄 채굴 과정 중 첫 번째 단계에서 나오는 경석이 유리공예 재료가 된다고 하니 도계와 유리공예는 죽이 잘 맞는다.도계 유리나라는 삼척 시내에서 30분 정도 들어가야 해 가깝지는 않지만 가는 길이 재미있어 지루하지는 않다.마치 자동차경주 트랙처럼 구불구불 이어지는 고갯길을 달리다보면 어느새 도계 유리나라에 닿는다.

▲ 삼척 도계 유리나라 거울방.
▲ 삼척 도계 유리나라 거울방.
┃섬세한 매력 속으로

도계 유리나라는 건물 연면적만 5000㎡를 넘어 널찍하고 사방이 탁 트여 산세의 풍광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바닥에 깔린 유리 발걸음을 따라 내부로 들어서면 눈에 보이는게 모두 유리라해도 과언이 아닌 그야말로 유리나라이다.1층 중앙에는 공예작가의 설명을 들으며 작품 제작 과정을 볼 수 있고,유리컵과 화병 등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시연장이 자리잡고 있다.옆으로는 최고 950도로 유리를 굽는 가마실과 작품을 갈고 자르고 다듬고 광택내는 연마실이 있다.복도를 따라가면 유리로 만든 의자 꽃,나무 등의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유리갤러리가 눈에 들어온다.2층으로 올라가면 유리의 과거,다이아몬드의 유래 등을 소개한 유리역사관이 나오고 이곳을 지나 보석방에 들어서면 유리로 만든 바닷속 풍경,성냥개비,개미 등의 작품에서 눈이 떼지지 않는다.테마관 천장에 걸린 해파리 모양의 조명등은 몽환적인 느낌을 주고,거울방은 SF 영화속 장면을 연상시킨다.유리로 된 작품이나 생활소품을 하나쯤 갖고 싶다면 1층 기념품샵에 들르면 된다.국내 작가의 작품부터 액자,접시,컵 등의 생활소품과 액세서리가 가득하다.지난 3월 개장한 도계 유리나라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매주 월요일과 설날·추석은 휴관한다.이용료는 성인 8000원,청소년·군인 6000원,어린이 4000원이고 20명 이상 단체로 오면 할인을 받는다.

▲ 유리나라 보석방에 전시된 작품 유리개미.
▲ 유리나라 보석방에 전시된 작품 유리개미.
┃손으로 자르고 다듬고

목걸이,반지,키홀더,티스틱을 만드는 램프워킹(Lampwoking) 체험비는 1만5000원이고 컵,화병·램프를 만드는 블로잉(Blowing) 체험비는 2만~3만원이다.이밖에 유리전용 안료로 그림을 그리는 글라스페인팅 체험과 유리컵에 모래를 뿌려 문양을 새기는 샌딩(Sanding) 체험도 즐길 수 있다.체험도 단체로 하면 비용을 깎아준다.도계 유리나라 건너편에는 형제 격인 피노키오나라가 있다.나무를 테마로 한 피노키오나라는 나무로 만든 피노키오를 볼 수 있는 피노키오전시실을 비롯해 나무이용전시실,나무도서관,나무놀이터 등으로 이뤄졌다.나무로 필통,새집,연필꽂이,책꽂이,가방홀더 등을 만드는 체험도 가능하다.

◇찾아오는 길 : 동해고속도로 삼척IC→국도 38호선→도계읍→도계 유리나라

◇문의 전화 : 033-554-0912

김정호 kimpro@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