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출신·연고 시인 잇따라 출간
마음속 희로애락 시조로 표현
가을 감성 닮은 시작품 채우고
자기 삶 투과한 내용 고스란히
비밀스러운 깨달음 시어로 전달

짧은 시집 한권이 생각나는 깊어가는 가을의 계절 ‘시월(詩月)’이 어느덧 중순을 지나가고 있다.나른한 점심시간이나 꿀맛같은 휴일이 되면 어느덧 한편의 시 한구절이 생각나는 계절,강원도 출신·연고 시인들이 잇따라 시집을 출간했다.문학의 계절 가을에 나온 따뜻한 시집들을 소개한다.



# 사랑이 그리우면 춘천을 찾으세요

이형식(한국아동문학회 강원도지회장) 시조시인이 마음속에 담겨있는 슬픔과 기쁨,질고의 아픔,아름다움을 거짓 아닌 고백으로 표현한 시조문학 ‘사랑이 그리우면 춘천을 찾으세요’를 출간했다.이형식 시인은 책을 통해 전통의 문학인 시조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열심히 창작활동으로 탄생시킨 200여편의 시조를 담았다.김준 서울여대 명예교수의 서평도 담겼다.이 시인은 “서양의 이탈리아에는 소네트가 있고 중국에는 한시가 있으며 일본에는 이꾸가 있다”며 “우리나라는 오랜 전통을 이어오는 고려시대부터 정형시조가 전해지고 있다.독자가 정형시조를 오래 기억하고 삶의 초석을 다지는데 밑거름으로 여기길 바란다”고 말했다.시조문학사 238쪽 1만2000원.

# 내 인생의 찬가

이칭찬(강원대 명예교수) 시인이 올 가을 생애 다섯번째 시집 ‘내 인생의 찬가’을 출간했다.책은 1장 계절감각,2장 새로운 삶,3장 또 다른 인생,4장 세월이 지나가면,5장 아름다운 여행으로 나눠 시인의 감성이 담뿍 묻어나는 시들로 채웠다.표지의 배경을 채운 코스모스처럼 가을 들녘을 닮은 문장들이 한번의 문학여행을 떠나는 듯 아련하게 새겨져 있다.이칭찬 시인은 “처음 약속했던 10권의 시집을 내놓기에서 이제 반을 채웠다”며 “계속해서 나만의 시리즈로 달려가보기로 한다.보다 많은 분들에게서 거침없는 비평을 받아보고 싶다”고 말했다.강단 144쪽 8000원.

# 시와 함께 휘날리는 하루

한경순(상지영서대 졸) 시인이 뒤돌아보면 오래 간직하고 싶었던 자신만의 이야기를 시집 ‘시와 함께 휘날리는 하루’로 펴냈다.서울 출신인 한경순 시인은 인제에서 성장,현재 원주에서 살고 있다.상지영서대 평생교육원에서 시창작을 오래 수강하며 시인으로서 펜을 잡았다.책은 1장 진달래 필 때면,2장 추월대로 연가,3장 다시 그곳에 가야하리,4장 리허설 중인 생으로 나눠 자신이 살아온 삶을 고스란히 ‘시어’에 담았다.발문을 맡은 박세현 시인은 책을 통해 “이 책은 미학적 투쟁을 하지 않고 자기 삶을 투과한 내용을 시에 얹어 놓았다”고 했다.오비올프레스 118쪽 9000원.

# 나를 아끼는 가장 현명한 자세

조영란 시인이 강원도,강원문화재단 후원으로 시집 ‘나를 아끼는 가장 현명한 자세’를 출간했다.2016년 ‘시인동네’ 신인문학상에 ‘지폐의 감정’ 등 5편이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한 조영란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다.책은 총 4부로 나눠져 있으며 책이름은 4부 첫 시의 제목으로 정했다.생활 속에서 부스러기처럼 묻어나오는 깨달음부터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깨달음까지 조 시인의 도착 없는 여정들이 이번 첫 시집에 곡진히 담겼다.강경희 문학평론가는 책에 실린 해설을 통해 “시인의 오랜 시간의 들숨과 날숨이 교차하는 말의 지문들로 가득하다”고 평했다.시인동네 132쪽 9000원.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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