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매거진 OFF] 양양 연어축제
4년전 방류한 치어 남대천 회귀
수백마리 중 한마리만 돌아와
4만5000㎞ 항해 모천서 산란
18∼21일 양양 연어축제 열려
7개 구역 나눠 특색있는 운영
푸드트럭·길거리 음식 다채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의 도무지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신비한 이유처럼…”

가수 강산에가 부른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이라는 노래는 긴 제목처럼 살아가면서 힘들어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인생의 길’을 모천으로 돌아가기 위해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의 힘찬 몸짓을 우회적으로 표현해 많은 사람들의 삶에 힘을 줬다.설악산 대청봉에서 시작한 가을단풍이 한계령과 천불동계곡을 지나 주전골과 오색까지 붉게 물들이고 있는 요즘.가을송이의 깊은 향이 채 가시지 않은 양양 남대천은 모천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거친 숨소리로 가득하다.4년전 어느 봄날,냇가에 쏟아지는 따스한 봄볕과 고향의 향기를 뒤로하고 먼바다로 길을 떠났던 5∼6㎝ 크기의 어린연어가 60∼70㎝의 어미연어로 자라 모천인 남대천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 연어축제장을 찾은 외국 관광객들이 연어를 잡은 후 기뻐하고 있다.
▲ 연어축제장을 찾은 외국 관광객들이 연어를 잡은 후 기뻐하고 있다.

▲ 외국인 가족이 연어 탁본을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다.
▲ 외국인 가족이 연어 탁본을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다.
자신이 태어난 모천으로 회귀하는 습성을 가진 연어의 일생은 우리의 삶과 많이 닮은데다 멀리 북태평양까지 여행하며 성장하는 험난한 여정 때문에 늘 특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이른봄,양양 남대천을 떠난 연어는 다 자라 모천으로 돌아와 산란하고 삶을 마감할 때 까지 많은 장애를 극복해야 한다.바다로 들어선 어린연어는 높은 파도와 갈매기떼를 피해 일본열도와 캄차카 반도가 보이는 러시아 연안을 지나 베링해까지 5000㎞를 항해해야 한다.북태평양에서 성장한 연어는 고향인 남대천으로 돌아오기 까지 무려 4만5000㎞ 이상을 항해한다고 한다.끈질긴 생명력으로 대변되는 연어도 수백마리의 새끼 가운데 고작 한마리 정도만 돌아온다고 하니 그 장정이 얼마나 험난한가를 짐작하게 한다.

▲ 관광객들이 맨손연어잡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 관광객들이 맨손연어잡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예전 연어가 돌아오던 동해안의 하천 대부분이 이젠 강줄기가 말라버리거나 각종 오염으로 이젠 더이상 연어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이 됐다.양양 남대천 역시 돌아오는 연어가 예전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로 회귀하는 연어의 70% 이상이 소상해 여전히 ‘연어의 모천’으로 꼽히고 있다.양양군은 연어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그 경외감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지난 1997년부터 연어축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양양에서 연어랑 놀자~!!’를 슬로건으로 열리는 올 연어축제가 22회째를 맞는 것이다.스무해를 넘어선 양양 연어축제는 이제 내국인은 물론 프랑스 미국 등 외국인들의 참여가 20% 이상을 차지하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대표 체험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올 양양 연어축제는 예전 궁도장까지 축제 공간이 확장됐다.또 공간배치 용역을 토대로 기존 남대천구역을 7개 구역으로 나눠 구역별로 특색있게 운영하고 둔치행사장과생 명자원센터연 어생태존 구간을 연어열차가 운행해 관광객의 동선도 한층 편리해졌다.특히 연어관련 먹거리의 다양성을 위해 연어전문 업체도 입점을 하고 행사장에서 관광객들이 간편하게 들고 다니면서 먹을 수 있는 푸드트럭 및 길거리 음식도 유치해 다른 축제행사장에서 볼 수 없는 특색있는 먹거리도 넘쳐날 전망이다.가을 단풍이 설악산을 온통 붉게 물들인 이번 주말.가족들과 함께 남대천에서 발을 담그며 자연의 일부가 돼 연어를 맞이 하는 축제의 장으로 여행을 떠나 보자.

최 훈 choiho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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