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교도관 정신적 고통 호소
폭언 피해 빈번·폭력에도 노출

속보=교정시설 교도관들이 수형자들로부터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으로 신변의 안전까지 위협(본지 10월17일자 7면) 받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교도관들은 “출소 후 가족을 위해하겠다”는 수형자들의 협박에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강릉교도소에서 근무하는 교도관들은 17일 본지 기자와 만나 “수형자들의 느닷없는 폭언과 폭행도 힘들지만,어떻게 알았는지 사는 동네와 가족 관계까지 들먹이며 협박할 때는 직업을 잘 못 선택했나 하는 자괴감마저 든다”고 토로했다.

강릉교도소 직원들은 지난 한해 수형자의 폭행으로 전치 3주이상의 상해를 입은 사건만 6차례나 발생한 곳이다.올해 8월에도 수형자가 직원을 때려 코뼈가 골절되기도 했다.이 같은 교도소내 교도관 폭행사건은 ‘담당직원 면담을 즉시 시켜주지 않는다’고 항의하거나 ‘접견가는데 빗을 못가져가게 한다’,‘손톱을 깎고 목욕을 하라고 지시한다’는 등의 이유로 크고 작은 보복성 폭행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A교도관은 “근무중 폭언은 일상이고,느닷없는 폭행에 노출되는 경우도 적지않아 일부 직원들은 우울증과 불안장애 등을 호소하고 있다”며 “수용동 근무를 하면서 진압봉이나 수갑 등을 소지할 수도 없어 폭행 전력이 있는 수형자를 대할 때는 가까이 접촉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내부사정을 전했다. 구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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