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속도서 50대 가장 또 희생,공권력 미온대처 ‘직무유기’

무면허·음주운전이나 운전 중 스마트폰 조작으로 인한 사고 피해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하루가 멀다 하고 이런 부주의로 인한 참사 소식을 접하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왜 유사한 일이 반복되는지 보다 근본적 고민과 대책을 세워야 할 때다.지난 8월 배우 황민 씨가 만취상태로 자신의 스포츠카를 운전하다가 경기도 구리에서 갓길에 세워진 화물차를 들이 받았다.이 사고로 동승했던 20대 뮤지컬 단원과 30대 동료배우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말았다.

만취상태에서 설마하며 운전대를 잡은 순간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이만하면 사회적으로 경각심을 가질 만도 한데 같은 사고가 이후에도 속출하고 있다.지난 달 25일에는 부산에서 음주운전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면서 휴가를 나왔던 20대 군인을 치어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렸다.음주운전은 언제 어디서 누구를 덮칠지 알 수 없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흉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6일 영동고속도로에서 비슷한 참사가 일어났다.이날 오후3시45분쯤 전모(30) 씨가 몰던 승용차가 도로보수 차량을 들이받아 근로자 노모(55)씨가 숨졌다.경찰조사 결과 사고를 낸 운전자는 혈중알코올농도 0.127%의 만취상태였다고 한다.지난해 10월 음주단속에 적발돼 운전면허가 취소됐으나 면허증을 받납하지 않은 채 만취상태에서 렌터카를 빌려 위험한 질주를 벌인 것이다.이 무모하고 어처구니없는 살인질주가 아무 제동 없이 벌어진 것이다.

희생자는 9순이 다 된 노모와 두 자녀를 둔 가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한다.이런 음주운전은 어쩌다 한 번의 실수가 아니라 상습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18일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채익 국회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5회 이상 적발된 음주운전사범이 전국에 6000명이 넘는다고 한다.10회 이상인 경우도 2015년 81명에서 지난해는 348명으로 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운전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자 반사회적 가정파괴 범죄다.정부나 정치권이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것은 직무유기나 다를 바 없다.음주운전 못지않은 것이 운전 중 스마트폰 조작이다.이번 사고도 바닥에 떨어진 스마트폰을 줍다가 발생했다는 진술이 있었다고 한다.노선버스나 전세버스를 막론하고 운전 중 스마트폰을 조작하거나 통화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무면허와 음주,스마트폰 조작행위를 반사회적 범죄로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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