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하향 5030 실증화 조사
출퇴근 시간 5분차이 불과
속도 하향 불편 체감 미미
10곳 안전속도 구간 추진

▲ 안전속도 5030 실증 주행노선

도심 내 차량속도를 시속 50㎞로 제한할 경우 운행시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한국교통안전공단 강원본부는 최근 본지와 함께 동해 도심 일원에서 ‘속도하향 5030’ 실증화 조사를 실시했다.이번 조사는 왕복 2차선 이상의 도심 도로의 제한속도를 현행 시속 60㎞에서 50㎞로 줄이고 생활도로나 어린이보호구역 등 특별보호요구지역을 시속 30㎞로 제한할 경우 교통흐름과 운행시간에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실측하기 위해 추진됐다.운수단체 등은 속도하향시 출퇴근 시간대 교통체증을 초래해 운전자들의 불편이 우려된다며 반대의견을 제시해 왔다.

실증조사결과 출퇴근 시간대 속도하향차량과 기존 차량의 운행시간은 같거나 5분가량의 차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현장조사는 출퇴근 시간대 각각 시속 50㎞와 시속60㎞로 달리는 2대의 차량이 동시에 망상해수욕장에서 동해시청까지 10.13㎞ 구간을 왕복하는 시간을 실측했다.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 22분 망상해수욕장에서 시속 50㎞로 출발한 차량은 통행량이 적은 외곽인 망상해수욕장 일대를 벗어날 때까지만 해도 시속 60㎞로 달리는 차량 보다 약간 지연됐다.그러나 구도심인 발한동 일대부터 시내와 북평공단으로 출근하는 차량길이 정체되면서 두 차량 모두 최고속도를 낼 수 없었다.동해고속버스터미널과 평릉 택지를 지나면서부터 두 차량의 통행속도는 동일해졌다.결국 두 차량이 동해시청에 들어온 시간은 8시 41분으로 똑같았다.곧바로 시청에서 망상해수욕장까지 주행했을 때도 결과는 같았다.

동일한 방법으로 퇴근시간대인 오후 6시 20분 동해시청에서 출발한 시속 50㎞와 60㎞차량 모두 초반에는 퇴근 차량과 인근 대형마트 방문차량으로 인해 제 속도를 낼 수 없었다.동해고속버스터미널과 발한동 일대를 지나서야 최고속도를 낼 수 있었고 결국 시속 60km 주행차량은 19분을 주행해 오후 6시 39분에 망상해수욕장에 도착했고 시속 50㎞ 차량은 이보다 5분 느린 오후 6시 44분에 도착했다.두 차량의 평균 통행속도는 각각 시속 31.9㎞,시속 25.3㎞였다.

교통안전공단 강원본부 관계자는 “올초 서울에서 출퇴근 시간 3개 구간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최대 4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등 대부분에서 동일한 상황”이라며 “속도를 줄이는 것이 안전과 바꿀 만큼 불편하지는 않다는 결과”라고 말했다.이어 “관계기관과 협의해 올 하반기 도내 도심부 10곳에 ‘안전속도 5030’구간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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