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세 이옥남 할머니 북 콘서트 성황
30년 넘게 쓴 일기 중 151편 책 발간

지난 30여년간 일기를 모아 ‘아흔 일곱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책으로 발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옥남(사진) 할머니가 22일 양양읍 대아서점에서 북(Book) 콘서트를 개최했다.

서점의 날을 기념해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개최한 이번 북 콘서트에는 할머니의 외손자이자 할머니의 글을 책으로 엮은 상평초교 탁동철 교사가 사회를 맡아 글 낭독과 저자와의 대담 등을 진행했다.

1922년 양양군 서면 갈천리에서 태어나 열일곱에 지금 살고 있는 송천리로 시집온 이옥남 할머니는 모진 시집살이 끝에 환갑을 훌쩍 넘긴 1987년에서야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일기로 기록하기 시작했다.손자인 탁 교사는 그렇게 30년 넘게 쓴 일기를 모아 몇년전 ‘깨모도 못붓고 뻐꾹새 울 뻔했네’라는 제목으로 문집을 낸데 이어 지난 8월 북펀딩 통해 151편의 일기를 다시 엮어 책을 발간했다.

‘아흔 일곱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책은 소박하면서도 뭉클한 내용에 많은 독자들이 공감하면서 3만부이상 판매됐다.책 발간을 위한 펀딩에서 구매까지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관심을 보였지만 특히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아 할머니의 삶이 이 시대 여성들에게도 가슴 깊은 울림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한편 이날 북콘서트에서는 지역 교사들로 구성된 글쓰기 동아리 ‘자작나무’ 회원 40여명 함께 하며 진행을 도왔다. 최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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