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가담 의혹 부인, 유족 애도
영·프·독 성명 조속한 규명 촉구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피살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정하고 왕실이 직접 유족에게 조의를 표하는 등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카슈끄지 피살 사건과 빈 살만 왕세자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사우디 국영 SPA 통신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과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의 유족에게 전화를 걸어 애도를 표했다고 22일 보도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비판과 반발은 오히려 확산하는 양상이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1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에 뜻을 같이했다.터키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에르도안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카슈끄지 사건이 모든 측면에서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미국 여야 상원의원들은 왕세자 교체 필요성도 제기했다.미국 공화당 소속인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CNN방송에 출연해 “그(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를 살해했다면 그는 이미 선을 넘은 것”이라며 “처벌과 대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과 프랑스,독일 등 3개국은 21일 공동성명을 내고 “사우디아라비아가 발표한 추정 외에 지난 10월 2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시급한 해명이 필요하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관한 추가적인 설명의 신뢰성에 근거해 우리는 최종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건 초기부터 살해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 온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진실이 곧 공개될 것이라고 예고해 향후 상황 전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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