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1인 관할면적 서울의 58배
골든타임 6분내 도착 36% 그쳐
평균 약9분 소요 전국 네번째
넓은면적·기후여건 복합 원인

도내 소방관 1인당 관할면적이 서울 소방관의 58배에 달해 119구급대가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하는 시간도 골든타임을 훌쩍 넘긴 평균 9분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2일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119구급출동건수는 모두 10만2343건으로,현장까지 도착하는데 평균 9분 13초가 소요됐다.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도착시간 7분 21초보다 1분 52초가 늦은 시간이다.지역별로는 전남(9분 39초),경남(9분 19초),경북(9분 15초) 다음으로 전국에서 네 번째로 느린 수치다.

이들 시·도는 주로 강원도와 유사하게 농촌지역과 산골이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지역이다.반면 출동시간이 가장 빠른 곳은 서울이 5분 19초,대구 5분 37초였다.이 같은 결과는 똑같은 응급환자라도 119구급신고시 강원도 응급환자는 평균적으로 서울 환자보다 4분 가까이 늦게 구급대원의 응급조치를 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응급환자의 생사를 결정하는 최소한의 치료 시간인 ‘골든타임’을 4∼6분으로 볼 때 도내 응급환자들은 골든타임을 넘겨 조치를 받는 셈이다.골든타임인 6분이내 도착 비율이 강원도는 36.9%로 전남(34.5%)에 이어 두번째로 낮았다.반면 관할면적이 상대적으로 작고 인구가 밀집된 서울(72.6%)은 강원도보다 약 2배 가까이 골든타임 도착률이 높았다.이는 지역특성상 넓은 면적을 관할하고 있는 도내 소방시설과 인력상황,적설량이 많은 기후여건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이어서 신속한 구급·구조여건을 갖추기 위한 소방인프라 개선과 소방관서 신설 등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내 16개 소방서의 관할 면적은 1만6875㎢으로,지난해 기준 도소방인력 2907명이 1인당 평균 5.8㎢의 면적을 담당하고 있다.서울 소방관 1인당 담당 면적은 0.1㎢ 정도에 불과하다.도 소방 관계자는 “심정지의 경우 발견 즉시 응급처치가 가장 중요하다”며 “강원도의 경우 출동시간이 불가피하게 지연될 수 있어 도내 기관과 기업,학교를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비상상황시 자체 대처할 수 있도록 현장능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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