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매거진 OFF] 춘천 청평사 트레킹
구송폭포·단풍 등 빼어난 산수풍경
고려선원·청평사지 등 문화재 보존
5개 봉우리 ‘오봉산’ 등산코스 다양

▲ 단풍으로 물든 청평사
▲ 단풍으로 물든 청평사

산수가 빼어난 경승지로 유명한 청평사 일대는 분지형 입지환경을 가져 계곡,영지,반석,폭포 등이 어우러진 천혜의 산수풍경을 간직하고 있다.청평사는 배후령터널을 지나는 육로로도 갈 수 있으나 배를 타고 가는 것이 제격이다.버스를 타고 내려 소양강댐 선착장까지 걸으면 댐 주위 풍경과 선착장 인근 정취도 만끽할 수 있다.청평사 인근 단풍은 지금부터 11월 초까지 절정을 이룬다.

소양강댐 선착장에서는 소양 1호,소양 2호,소양 3호 등 모두 세 대의 배가 부지런히 방문객을 나른다.배에 몸을 싣고 나면 이내 동화 같은 풍경을 마주한다.깊이 들어갈수록 붉어지는 단풍,한 폭의 가을 풍경화 속 주인공이 된다.10여분 정도 소양호 물살을 가르면 다다르는 선착장.조금 걷다 보면 다양한 먹거리촌이 방문객을 먼저 반긴다.부용교와 청평교를 지나 계곡을 향해 오르면 제각각의 염원을 담은 돌탑과 공주동상을 마주한다.중국 당나라 태종의 딸 평양공주와 그를 사랑한 청년이 상사뱀으로 환생한 이야기가 동화처럼 펼쳐지며 청평사로 향하는 길을 안내한다.

▲ 청평사 초입에서 관광객을 반기는 공주동상
▲ 청평사 초입에서 관광객을 반기는 공주동상
거북바위와 공주굴,청평사 3층석탑을 지나 발길을 옮기다 보면 시원한 물소리가 귓가를 울린다.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구송폭포가 시원한 여유로움을 선사한다.구송폭포(九松瀑布))는 주변에 소나무가 아홉 그루가 있어 이름 붙여졌다고 알려졌는데 환경에 따라 아홉 가지 소리가 들린다고 해 구성폭포(九聲瀑布)라고도 불리기도 한다.폭포 양쪽에 위치한 절벽이 단정해 삼악산 등선폭포,남산면 문배마을 구곡폭포와 함께 춘천의 3대 폭포로 꼽힌다.이어 진락공부도,고려정원(영지) 등을 지나면 청평사에 다다른다.

▲ 구송폭포
▲ 구송폭포
청평사는 고려 광종 24년(973)에 승현선사가 세워 백암선원이라 불렸다.이후 몇 번 절을 넓히다 조선 명종 5년(1550) 보우선사가 중건하며 청평사로 개칭했다.고려시대에는 이자현,문하시중 이암,나옹왕사 등이 절에 머물렀으며 조선시대에는 김시습,환적당 등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시대의 고승과 학자들이 이곳의 풍경을 노래한 만큼 아름다운 자연이 그대로 보존돼 회전문(보물 제 164호),고려선원(명승 제70호),청평사지(기념물 제55호),삼층석탑(문화재자료 제8호) 등 다양한 문화재를 만날 수 있다.요즘에는 문화재 안내판에는 QR코드가 있어 핸드폰으로 촬영하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묘미다.회전문은 절에 들어설 때 만나는 두 번째 문인 사천왕문을 대신하는 것으로 중생들에게 윤회전생을 깨우치게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회전문을 지나면 대웅전과 주위 연등 등 고즈넉한 사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산신각에 오르면 주변 산자락과 어우러진 풍경에 빠져든다.

▲ 오봉산과 소양강댐 풍경
▲ 오봉산과 소양강댐 풍경

청평사만 보고 떠나는 게 못내 아쉽다면 오봉산 등산으로 자연을 만끽해보자.오봉산은 청평사 뒤에 솟은 비로봉,보현봉,문수봉,관음봉,나한봉의 다섯 봉우리를 말하는 것으로 과거에는 경운산,경수산,청평산으로 불렸다.청평사 배터를 지나 청평사,688봉,오봉산,경운산,끝봉 등을 지나는 등산코스와 배후령,오봉산,688봉,청평사,청평사 배터 등을 지나는 코스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배후령에서 시작해 정상에 올라 구송폭포로 하산하는 4㎞ 코스,배후령에서 청평사를 지나 구송폭포로 하산하는 6㎞ 코스,배후령과 정상에 올라 부용계곡으로 하산하는 7㎞ 코스 등 오봉산과 청평사 풍경을 감상할 다양한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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