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매거진 OFF] 정선 노추산 트레킹
설총·이이 입산해 수학한 곳
전국 최고 높이 오장폭포 자랑
모정탑길 3000개 돌탑 유명

▲ 노추산 모정탑 길은 단풍 길로 유명하다.주민들은 매년 10월 19일 현지에서 ‘차순옥 여사 추모제’를 지낸다.
오색 단풍이 한창이다.정선 ‘노추산’ 트레킹 코스는 고갯마루 첩첩으로 굽이도는 송천 깊숙한 곳의 구절리에서 단풍 길이 압권인 모정탑 길을 지나 배나드리마을까지 연결하는 아리바우길만의 특색을 보여준다.신라와 조선의 슈퍼스타인 설총과 율곡 이이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산이 바로 ‘노추산’이다.구절리 사람들은 해마다 가을이면 노추산 ‘이성대’에서 두 성인의 위패를 모시고 고유제를 봉행한다.노추산 등산로 입구에 위치한 구절리 역에 조성된 레일바이크와 국내 최장 오장폭포,모정탑 길도 방문해 절정을 이룬 단풍과의 조우를 추천한다.

▲ 노추산 등산 코스 중 최단거리에 위치한 ‘오장폭포’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규모를 자랑한다.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 사이에 들어서 있는 노추산은 해발 1322m다.정선읍에서 조양강과 아우라지 나루터를 지나 송천 계곡으로 접어든 뒤 10㎞를 더 가면 송천이다.송천은 노추산 관문이다.노추산은 해발 1189m의 조고봉(일명 작은 노추산)과 늘막골 구절리에서 사달골이나 대성사를 거쳐 오르는 3개 코스가 있다.이 중 구절리에서 산판길을 따라 대성사~이성대~정상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가장 무난하다.노추산의 동북쪽은 완만한 구릉을 형성하고 있는 반면 남쪽 경사면은 심하다.

▲ 정선 노추산 이성대에서는 매년 10월이면 신라·조선시대 대표인물인 설총과 율곡 이이를 기리는 제가 봉행된다.
노추산은 신라시대 설총과 조선시대 율곡 이이가 입산해 수학한 곳으로 유명하다.율곡의 노추산 학문 수양은 갓거리,밤나무고개,동초밭 등 선생의 일화와 얽힌 지명이 증명하고 있다.노추산을 공유하고 있는 정선과 강릉 유림의 도움을 받아 고 박남현 씨가 건물을 지어 선현의 유적을 전하고 있는 ‘이성대’도 노추산을 상징한다.이성대 1층에는 공부방과 작은 부엌이 있고,2층은 설총과 율곡의 위패와 제사를 지낼 수 있는 제단이 있다.매년 10월이면 정선 여량면 구절리 마을주민들로 구성된 ‘구삼회’가 이곳에서 제를 올린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해 조성한 ‘아리바우길 3코스’는 정선(아리길)에서 강릉(바우길)으로 이어지며 노추산을 관통한다.울긋불긋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채색된 노추산의 가을의 중심을 지나는 만큼 등산객의 검증도 완벽하다.노추산 등산 코스 중 최단거리에 위치한 ‘오장폭포’는 노추산 옆 오장산(733m)에서 쏟아져 내리는 폭포다.전국에서 가장 높은 폭포인 오장폭포는 경사길이 209m,수직높이 127m의 규모를 자랑한다.암벽을 따라 송천으로 떨어지는 하얀 물줄기는 큰 낙차와 시원스러움이 산행에 활기를 제공한다.정선과 강릉을 잇는 노추산 단풍 길로 유명한 모정탑 길은 비운의 가정사를 겪던 고 차순옥 할머니가 가정의 평안을 빌며 26년 동안 3000개의 돌탑을 쌓아 조성된 길로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지난 2011년 68세의 나이로 차순옥 할머니가 세상을 뜨면서 이 돌탑의 관리를 대기리 마을 주민들에게 부탁했다.주민들은 매년 10월 19일 현지에서 ‘차순옥 여사 추모제’를 지낸다.

노추산이 있는 구절리는 정선에서도 오지로 유명해서 가을 산행을 즐기려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만,오지의 자연경관이 이를 보상해 준다. 윤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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