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매거진 OFF] 희망 찾아가는 트레킹

트레킹(trekking)이란 단어는 남아프리카 원주민들이 달구지를 타고 정처없이 집단 이주한데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진다.목적지 없는 여행이었지만 그들의 발길도 결국 희망의 종착점을 찾아가는 여행이었으리라.


내 발 아래 단풍이 펼쳐지고

초록이 지쳐 단풍이 들고

단풍마저도 너울거림을 멈춘,파스텔톤의 차분함이 가득한

만추(晩秋)의 풍경 속으로 들어간다.

오대산 진고개 정상에서 출발한 트레커들은

굽이굽이 이어진 트레킹 코스를 따라 노인봉으로 향한다.

개활지에서 가을볕을 반기는 억새를 만나고

골짜기 능선마다 내려앉은 계절의 시간과 마주한다.

그렇게 바람길을 따라 사람의 길이 이어진다.



진부령∼향로봉 정상 열리고

백두대간에서 평화를 염원하는 ‘희망의 트레킹 길’이 열린다.

민간인 출입이 전면 통제됐던

백두대간 진부령에서 향로봉 정상까지 36㎞구간에서

‘백두대간 민족평화트레킹 대회’가 30일 펼쳐진다.

트레커들이 내딛는 한 걸음,한 걸음의 의미가

금강산으로,백두산으로 이어지길 소망한다.

금강산·설악산·태백산·소백산을 거쳐 지리산으로,

평화를 향해 걷는 백두대간의 길을 그려본다. 글·사진│최유진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