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여행지 손색없는 춘천 감성적 문화마케팅 접목해야”
25년차 광고마케터 여행소설 작가 변신
인문학 강의+토크쇼 ‘물레길 탐방’ 진행
의암호 서정미 인생 방향성 제시하는 힘
제주도 무분별 관광지화 타산지석 삼아
자연경관 활용한 문화콘텐츠 개발 기대

문화콘텐츠 작가 강홍림씨가 국내 최대 관광지인 제주도를 두고 춘천을 국내 최고의 여행지로 꼽는 이유는 무엇일까.강홍림씨는 춘천 의암호를 따라 7시간여 걸리는 물레길을 완주하면서 자신도 몰랐던 인생의 이정표를 발견했다고 말한다.지난 2014년 당시 ‘왜 춘천은 봄의 도시일까’라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춘천여행은 어느덧 자신의 여행소설 여덟번째 작품 ‘내인생 봄날을 꿈꾸며’로 이어졌다.
▲ 지난 25일 아침 7시 비행기로 제주공항에서 춘천에 도착한 강홍림씨는 ‘제주도는 관광지고 춘천은 여행지’라고 말했다. 이번이 서른여덟 번째 춘천 방문인 강홍림씨는 춘천사람들이 물레길을 더 즐겼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명준
▲ 지난 25일 아침 7시 비행기로 제주공항에서 춘천에 도착한 강홍림씨는 ‘제주도는 관광지고 춘천은 여행지’라고 말했다. 이번이 서른여덟 번째 춘천 방문인 강홍림씨는 춘천사람들이 물레길을 더 즐겼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명준


강씨는 제주에서 25년간 광고회사에서 쌓아온 마케팅 실력으로 문화콘텐츠를 글로 엮고 있다.‘여행소설’이라는 장르도 원래 취미였던 여행을 접목,마케팅이라는 목적을 바탕에 깔고 독자들로 하여금 글을 읽고 소설속 무대를 여행하도록 소개하기 위해 창안했다.강 씨는 “관광은 보고 즐기는 것이라면 여행은 느끼고 체험하는 것”이라며 “그런의미에서 춘천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끔 만드는 여행지로서 세계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적격지”라고 말했다.글을 써내며 자신이 쓴 소설 속 주인공처럼 여럿이 함께 춘천 호숫가를 산책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탐방프로그램도 만들었다.입소문과 글을 읽은 사람들이 동행하며 ‘철학 산책+인문학 강의+토크쇼’ 형태로 진행,지난 2월부터 여덟 번의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에서 춘천을 찾은 300여명과 함께 물레길을 걸었다.10월 27일에도 수도권 여행객 50여명과 함게 아홉번째 물레길 탐방을 했다.강 씨는 탐방프로그램을 통해 춘천의 경관만을 소개하지 않는다.다만 춘천의 아름다운 경관속에 탐방객들 스스로 깊은 사색에 잠기게 유도한다.뜬구름 잡는 화두도 던져보고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풀어내도록 이끌어낸다.

강 씨는 “의암호는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있다.서면쪽에서 의암호 건너 춘천을 바라보면 물에 비친 춘천과 함께 이질적으로 다가왔다”며 “춘천사람들에게는 그 모습이 춘천을 떠나 춘천을 바라보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상상해봤다.춘천에는 인생의 봄날을 찾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할만한 힘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강 씨는 점차 수려한 경관에서 휘황찬란한 관광지로 변하고 있는 고향 제주의 모습을 춘천이 타산지석으로 삼고 자연경관을 지켜내야한다고 말한다.강 씨는 스위스의 ‘레만호’처럼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고 보존하며 여행객을 유치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강 씨는 “먼 미래까지는 아니더라도 향후 5년,10년 강원도,춘천 구성원 모두에게 경제적 소득원이 될 산업을 준비해야한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포장된 사업은 경계해야한다.자기 것도 활용하지 못하면서 제주도는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파괴와 훼손을 자행하고 있다.춘천은 그것에서 벗어나 춘천만의 미래를 꿈꿨으면 한다”고 말했다.

‘외지인’ 강 씨가 바라는 춘천은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자연경관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는것이다.강 씨는 “최근 여행의 추세는 체험하고 느끼는 감성여행으로 변하고 있다.지자체들이 여행객 유치라는 목적을 가진다면 그 수단으로 ‘여행소설’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연 그대로를 보존하며 문화적,감성적으로 접근한다면 많은 여행객이 찾는 춘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석 kimhs86@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