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희 한국장애인부모회 강릉지부장
▲ 김경희 한국장애인부모회 강릉지부장
지난해 초 어느 날 퇴근 후 춘천에서 근무하는 지인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강릉지역에 살고 있는 장애유아가 모 어린이집에 대기로 있었는데 기타 등등의 이유로 들어가지 못해 장애유아를 양육하는 어머니가 사회적 분노와 울분을 표출했다고 들었기에 회장님께서 해결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이었다.내용을 알아본 결과,장애유아가 모 어린이집 원생이 될 수 없는 이유가 정부 지원 정책으로 인한 것이었다.다행히 장애유아를 어머니의 힘겨운 마음을 아신 모 어린이집 원장님과 시청의 배려로 장애유아는 그 원의 원생이 될 수가 있었다.그 후 나는 장애인 부모활동가로서 장애유아의 교육받을 권리와 의무화를 위해 강릉지역 시민단체의 협조를 받아 강릉교육지원청에 강릉지역 유천택지 공립 단설유치원 설립을 요구하게 되었다.다행히 강릉교육지원청은 공립단설유치원 설치 요구를 수용했고 최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부지 물색과 예산 편성을 진행하며 분주하게 움직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부지 매입 과정에서 턱없이 높은 예산이 반영돼 유천지구 단설유치원 설립이 가칭 유천초등학교 내에 병설유치원을 설치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장애인 부모활동가로서 일 년 동안 강릉지역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 몇 군데를 찾아다니며 장애유아의 교육권 확대를 위해 단설 유치원의 필요성을 주장했다.또 강릉시민단체의 협조 요청과 택지 안에 조성될 거주시설 조사,강릉지역 내 장애유아 실태 조사까지 해 강릉교육지원청에 제출했으며 강릉 유천지구 단설유치원 설립 내용 안에 특수학급 2학급을 당당히 요구했다.그렇게 순조롭게 추진되던 단설유치원이 왜 병설유치원으로 전환이 되었는지 궁금하다.이유는 단지 부지 매입에 들어가는 예산이 너무 많아서라고 한다.

요즘 연일 쏟아지는 언론 보도 내용을 살펴보면 사회 이슈와 더불어 비리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 관련기사들이 많다.내 경험에 비춰보면 강릉 유천지구 단설유치원 설립 요구 시 장애유아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사립유치원 원장과 어린이집 원장 설득을 위해 대화를 나누면서 교육현장을 보고 느낀 것은 강릉지역 사립 유치원 및 어린이집의 문제는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고 예산 집행을 한 정부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결국 그 피해는 사회적 취약계층인 유아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무엇에 대한 사안과 문제들이 생겼을 때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다만 문제 해결은 법대로 와 그리고 힘없는 도민,시민들의 몫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그리고 지역사회에서 목소리 내지 못하는 계층은 결국 사회적 피해를 보게 된다는 사실을 강릉교육치원청의 단설유치원 설립 과정을 진행하며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사회적 약자인 장애유아의 교육은 언제쯤 당당하게 존중받으며 교육받을 권리가 생길지 참으로 의문스럽다.사립유치원에서는 결코 감당할 수 없는 장애유아교육 현실을 오랜 세월 동안 강릉지역에서 지켜봐온 장애인 부모활동가로서 이 같은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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