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화재현장서 3세 아이 구조
신속한 응급처치 아이 의식 회복
안면 화상·헬멧 녹아도 아이 걱정
열기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김인수(56) 소방위와 김덕성(36) 소방교가 이불 위에 쓰러져 있는 정모(3)군을 발견,즉시 아이를 안고 보조 마스크를 씌워 현장을 빠져나왔다.구조된 아이는 호흡은 하고 있었으나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병원 이송 중 경련과 구토 증상을 보였다.이에 여소연(25) 구급대원은 즉시 산소를 투여하는 등 응급처치를 하자 아이의 입에서 울음이 터지기 시작했다.소방대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 병원으로 긴급이송했다.
상황을 종료한 소방대원들은 뒤늦게 본인들의 상태를 확인했다.현장에서 화재진압과 구조대원 엄호를 맡았던 박동천(45) 소방장은 왼쪽 뺨에 2도 화상을 입었고 내부에 진입했던 대원들의 헬멧은 화염에 녹아내린 상태였다.이런 상황에서도 대원들은 아이 걱정이 앞섰다.박동천 소방장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무엇보다 아이가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다”며 “화상을 입긴 했지만 걱정할 만큼 심하지 않고,치료를 받았으니 괜찮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가까스로 생명을 건진 정군은 현재 간단한 화상 처치후 회복 중이다.한편 이날 화재는 빌라 110여㎡를 모두 태워 42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30여 분만에 진압됐다.소방당국은 아이의 부모가 가스레인지에 식용유기름을 올려놓고 잠시 외출한 사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밀감식을 할 예정이다. 윤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