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백두대간 민족평화 트레킹대회
비무장지대 내 첫 평화행사
65년만에 일반인 최초 개방
백두대간 남북종단 신호탄

▲ ‘2018년 백두대간 민족평화 트레킹대회’가 30일 진부령~향로봉 코스에서 펼쳐진 가운데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 ‘2018년 백두대간 민족평화 트레킹대회’가 30일 진부령~향로봉 코스에서 펼쳐진 가운데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 향로봉 정상에서 양원모 고성부군수, 김용국 도 녹색국장, 방명균 강원도민일보 전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일기원제가 봉행되고 있다.
▲ 향로봉 정상에서 양원모 고성부군수, 김용국 도 녹색국장, 방명균 강원도민일보 전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일기원제가 봉행되고 있다.
▲ 참가자들이 향로봉 정상에서 통일을 기원하는 리본을 매달고 있다.   최유진
▲ 참가자들이 향로봉 정상에서 통일을 기원하는 리본을 매달고 있다. 최유진
대회 의미


“트레킹이라기보다는 순례와도 같았다.”

30일 고성 진부령∼향로봉에서 열린 2018 백두대간 민족평화 트레킹 대회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비무장지대(DMZ)에서 열린 최초의 평화행사다.민족의 영산 백두산까지 이어질 남북종단 트레킹 대장정의 역사적인 첫 걸음으로도 평가된다.향로봉 일대는 DMZ 최전방으로 군사보안지역으로 6·25 전쟁 이후 65년만에 이날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개방됐다.

3차에 걸친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로 남북이 합의한 DMZ의 평화적 이용을 민·관이 함께 구체적으로 실현한 첫 사례다.GP철수와 지뢰제거 작업 등 남북군사합의 이행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DMZ 지역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있다는 것을 이번 트레킹 대회가 증명했다.강원도로서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지펴진 평화올림픽의 유산을 남북강원도 협력사업으로 이어가며 평화의 지평을 넓혔다.산림과 환경사업 등을 통한 긴장완화를 뜻하는 남북 ‘그린데탕트(Green Detente)’의 실현을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졌다.

이번 대회가 뜨거운 관심속에 성공적으로 개최되면서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트레킹 코스를 북측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렸다.지리산∼백두산을 잇는 백두대간 남북종단의 신호탄이다.이날 개방된 향로봉은 북한 백두산부터 남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 1625㎞의 중간지점이자 남쪽구간 시작점이다.

지난 9월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천지와 장군봉을 함께 오르며 백두대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모아진 상황이다.이날 향로봉 정상까지 이어지는 탐방객들의 발길에도 한반도 통일을 향한 민족의 염원이 담겼다.특히 남한에서 금강산을 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장소인 향로봉 정상에서는 탐방객들의 탄성이 쏟아졌다.참석자들은 육안으로도 확연히 보이는 금강산을 향해 “다음에는 반드시 금강산으로 가자”고 외쳤다.

한종호 강원창조경제센터장은 “트레킹이라기보다는 순례와도 같은 시간이었다”며 “건너편 금강산을 바라만 보고 되돌아 와야만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행군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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