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국 교수 ‘중관 황재국 서집’
비문·현판 등 220점 작품 수록

강산이 일곱번 뒤바뀐 기나긴 세월 70년동안 서예에 매진해 온 ‘중관’ 황재국 강원대 명예교수가 자신의 ‘금석 문자’(金石文字)를 정리한 서집을 발간했다.

자신의 이름을 따서 지은 ‘중관 황재국 금석집’은 서집 제목 만큼이나 작가 스스로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2006년 강원대의 교수자리에서 명예퇴직하고 발간한 두번째 책이자,지나간 세월을 중간정리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붓글씨를 쓰기 위해 엮어낸 작품이다.

황재국 작가는 이 책에 1972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방방곡곡 새겨놓은 문학비 등 300여점을 추려 220여점의 작품을 모았다.대형 전각의 현판부터 시비,어록비 등 역사의 현장에 남긴 글씨들이다.서집에 수록된 전국 각지에 산재한 비문,현판들은 대부분 역사적으로 중요한 건물이나 장소에 새겨져 공공의 의미를 담고 있다.또 서각 목판,주련,문구석,시비 등 장르도 다양하지만 각 작품마다 전·예·해·행·초서,한글,국한문혼용 등 다양한 서체로 새겨 작품이 가진 의미를 더욱 빛나게 했다.황재국 작가는 7살때 처음잡아본 붓으로 낙동강변 모래바닥에서 글씨를 쓰며 서예의 꿈을 키웠다.한문학을 전공하며 학문과 예술을 병행할 수 있는 서예의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1961년 당대 서예 최고대가였던 일중 김충현·여초 김응현 선생에게서 본격적인 서예를 배워 3년뒤인 1964년 문화공보부 주최 신인예술인전에 입선하며 서예가의 길로 들어섰고 1966년 제15회 국전 서예부에 입선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수십년의 세월이 흘러 현재 77세의 나이가 됐지만 왕성한 작품활동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서집 발간을 계기로 지난달 12~18일 춘천문화원 의암전시실에서 강원도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생애 두번째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김호석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