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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단상] 11월의 호국 인물 조관묵 경감

이도형 2018년 11월 01일 목요일
▲ 이도형 국토정중앙교회 목사
▲ 이도형 국토정중앙교회 목사
분단이래,남북간에 평화적 분위기가 최고로 무르익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들로서는 이러한 호기를 잘 활용하여 진정한 평화가 우리 민족 공동체에 임하길 기대하며 염원하고 있다.

그러나 역사의 교훈을 통하여 배울 수 있는 것은 진정한 평화는 지킬 의지가 있고 힘을 갖추고 있을 때 주어진다는 사실이다.

언론인이자 독립 운동가였던 단재 신채호 선생은 조선상고사에서 ‘역사를 잊은 민족은 재생할 수 없다’는 교훈을 남겼다.그런 점에서 한국의 현대사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 가운데 하나는 흑백논리로 치우친 이념대립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결과,한국전쟁이라는 민족의 비극으로 수많은 동족들의 희생을 초래하였다.

전쟁의 참혹함과 잔인성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오늘날,우리 사회 일부 가운데에는 북한에 대한 지나친 환상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노파심이 들 때가 있다.

평화통일의 기운이 한반도를 감싸고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분명히 기억해야 할 사실은 오늘날까지 평화가 있도록 초석을 놓았던 선배들의 희생이다.그런 점에서 전쟁기념관에서는 매월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조국 수호에 기여한 인물들을 선정하여 ‘이달의 호국 인물’로 발표하고 있다.

최근 양구군 남면사무소 부근 방향으로 가던 중 눈길을 사로잡는 펼침막이 있었다.‘故 조관묵 경감 2018년 11월 이달의 호국 인물 선정’이라는 글귀의 현수막을 스치듯 본 후에 돌아오던 길에 다시금 들러 자세하게 살펴보았다.빈번하게 다니던 길이었음에도 지역에 이러한 기념비가 있었나 할 정도로 생소한 충혼비의 주인공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11월 3일 후퇴하던 북한군과 양구읍 학조리 야산 전투에서 희생당한 분이다.

조경감의 희생이 특별하고 의미있는 것은 춘천경찰서 양구 파견대 중대장으로 30명의 대원들을 인솔하여 양구 지역 치안을 담당하던 가운데 후퇴하던 북한군 4000명과 전투를 치르다가 춘천시(옛 춘성군) 북산면 내평리까지 후퇴하게 되었다.당시 현장에는 지역민 2000여명이 있던 상황으로 조 경감은 이들을 후방으로 안전하게 대피시킨 뒤 전열을 가다듬어 반격을 시도했다.도로를 우회 차단한 적의 배면 공격으로 통신이 두절되는 등 맹공격을 받으면서도 그는 최후까지 용전분투했다.

불과 30여명의 대원을 이끌고 적군과 맞섰던 조 경위와 대원들의 살신성인 덕분에 지역민들은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지만 조 경위는 끝내 적군의 총탄을 맞고 장렬히 전사했다.그 당시 꽃다운 23세였다.

한국전쟁이 끝난 후 공을 인정받아 경감으로 한 계급 특진 추서되었던 분이 바로 조관묵 경감이다.관내 마을인 창리와 송우리의 경계에 위치한 조관묵 경감의 충혼비를 가을비가 내리는 날에 찾아보며 진정한 나라사랑과 이웃사랑의 실천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깊이 음미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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