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빈곤층 수요 증가 불구
후원연탄 전년보다 절반 감소
올해 유난히 배달인력난 극심
속초연탄은행 올가을 후원 ‘0’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며 초겨울 추위가 찾아왔지만 후원과 기부의 손길이 크게 줄면서 도내 연탄은행과 에너지 빈곤층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31일 오전 춘천시 동면에 위치한 춘천연탄은행.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자 ‘사랑의 연탄’을 문의하는 전화가 이어졌다.하지만 추운 겨울을 앞두고 가득 채워져 있어야 할 연탄창고에는 1500여장의 연탄만이 남아있었다.이마저도 이날 연탄을 요청한 이웃에게 배달될 물량이었다.정해창 춘천연탄은행 대표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연탄을 요청하는 전화가 하루 20여건씩 들어오지만 후원은 예년만 못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른 추위가 찾아온 만큼 도움의 손길이 빨리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원이 줄어든 건 원주 밥상공동체 연탄은행도 마찬가지다.재개식 이후 이날까지 연탄은행에 들어온 연탄후원은 지난해보다 절반가량이 감소한 5만여장에 불과했다.이는 올해 목표한 40만장에 크게 못미치고 수준이다.연탄을 나르는 자원봉사자도 턱없이 부족해 연탄 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속초연탄은행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지난 달 11일 재개식을 연 이후 단 한장의 연탄 후원도 들어오지 않았다.속초연탄은행은 매년 20만장의 연탄배달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지난해 17만장에 그친데 이어 올해는 이보다도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속초연탄은행 관계자는 “경기불황 등으로 연탄 후원이 예년만 못한데다 올해는 배달 인력난도 유독 심하다”며 “연말이 되면 후원과 기부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지난해 연탄값 인상에 이어 올해 또 오른다는 얘기가 있어 걱정이 많다”고 한숨을 내쉬었다.한편 지난해 기준 도내 연탄사용하는 가구는 태백(5104가구),삼척(4605가구),강릉(2530가구),동해(2421가구),정선(2210가구),영월(2026가구) 등 모두 2만7843가구로 집계됐다.이는 인구대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이종재·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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