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札甲>
영남 제외 온전한 형태 첫 발견
4세기 주둔 신라장수 유물 추정
신라 영동 진출시점 파악 자료
찰갑은 작은 철편 미늘조각을 붙여서 만든 갑옷으로,완전한 형태의 신라 찰갑이 출토된 것은 영남지방을 제외하고 강릉이 처음이어서 고대 찰갑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학계에서 주목하고 있다.강릉시는 문화채청 허가를 받아 강원고고문화연구원(원장 지현병)이 조사하고 있는 강릉 초당1처리분구 하수관로 정비사업 부지의 토광목곽묘에서 신라 찰갑이 출토됐다고 1일 밝혔다.목곽묘는 동∼서 방향으로 잔존길이 1.6m,너비 1,4m,깊이 20㎝의 장방형으로 추정된다.바닥은 지름 5∼10㎝의 작은돌을 사용해 시신을 올려놓는 대((屍床臺)를 마련했고,가장자리로 목곽 흔적이 발견됐다.찰갑은 목곽묘의 서단 벽 쪽에 신라토기,금귀걸이 한쌍과 함께 부장된 형태로 출토됐다.몸통을 보호하는 부분 외에 목의 뒷부분을 막는 경갑(頸甲),어깨를 보호하는 견갑(肩甲)이 함께 확인되는 등 거의 온전한 형태로 모습을 드러냈다.
함께 출토된 신라토기의 연대를 고려할 때 찰갑의 주인은 4세기대 강릉지역 주둔하고 있던 신라 장수의 것으로 보인다.금동관과 관장식 등의 귀중한 고대사 자료가 출토되면서 초당동 유적은 지난 2007년 사적 제490호로 지정됐다.강원고고문화연구원은 “신라의 영동지역 진출 시점과 의의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학술적 자료”라고 밝혔다.
최동열 dychoi@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