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札甲>
영남 제외 온전한 형태 첫 발견
4세기 주둔 신라장수 유물 추정
신라 영동 진출시점 파악 자료

▲ 강릉시 초당동 유적에서 출토된 신라 찰갑.
▲ 강릉시 초당동 유적에서 출토된 신라 찰갑.
강릉시 초당동 유적에서 신라시대 ‘찰갑(札甲)’ 유물이 출토됐다.

찰갑은 작은 철편 미늘조각을 붙여서 만든 갑옷으로,완전한 형태의 신라 찰갑이 출토된 것은 영남지방을 제외하고 강릉이 처음이어서 고대 찰갑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학계에서 주목하고 있다.강릉시는 문화채청 허가를 받아 강원고고문화연구원(원장 지현병)이 조사하고 있는 강릉 초당1처리분구 하수관로 정비사업 부지의 토광목곽묘에서 신라 찰갑이 출토됐다고 1일 밝혔다.목곽묘는 동∼서 방향으로 잔존길이 1.6m,너비 1,4m,깊이 20㎝의 장방형으로 추정된다.바닥은 지름 5∼10㎝의 작은돌을 사용해 시신을 올려놓는 대((屍床臺)를 마련했고,가장자리로 목곽 흔적이 발견됐다.찰갑은 목곽묘의 서단 벽 쪽에 신라토기,금귀걸이 한쌍과 함께 부장된 형태로 출토됐다.몸통을 보호하는 부분 외에 목의 뒷부분을 막는 경갑(頸甲),어깨를 보호하는 견갑(肩甲)이 함께 확인되는 등 거의 온전한 형태로 모습을 드러냈다.

함께 출토된 신라토기의 연대를 고려할 때 찰갑의 주인은 4세기대 강릉지역 주둔하고 있던 신라 장수의 것으로 보인다.금동관과 관장식 등의 귀중한 고대사 자료가 출토되면서 초당동 유적은 지난 2007년 사적 제490호로 지정됐다.강원고고문화연구원은 “신라의 영동지역 진출 시점과 의의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학술적 자료”라고 밝혔다.

최동열 dychoi@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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