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활동 박도 장편소설 ‘용서’
4·3사건 등 배경 자전적 이야기

‘누군가 나의 죄를 진심으로 용서해줄 수 있을까.’

원주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박도 작가가 장편소설 ‘용서’를 ‘푸른사상 소설선 21’로 출간했다.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살아온 지난 삶을 참회하면서 용서를 잊고 사는 사람들에게 인생에 대한 깊은 이해와 용서하는 삶의 태도를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30여 년의 교단 생활을 마무리한 박도 작가는 강원도 산골에서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며 이번 작품을 써내려 갔다.책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지난 삶을 참회하는 마음으로 소설 ‘용서’를 써냈다.

책은 가난해서 고등학교를 휴학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던 현,그를 한없는 따뜻함으로 감싸준 친구 장지수 사이의 고교시절과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그 친구를 잊지 않고 머나먼 미국까지 찾아가는 현재를 함께 보여주고 있다.

4·3의 비극,한국전쟁,4·19와 5·16 등 굴곡진 한국 현대사가 교차되며 이 소설의 주제인 참회와 용서의 의미가 개인과 가족의 차원을 넘어 민족 전체의 문제로 확대된다.

박도 작가는 “나는 이 작품을 구상하고,취재하고,집필하는 동안 내내 행복했다.아울러 이 작품을 쓰고 가다듬는 동안 나이에 걸맞지 않게 여러 차례 눈물을 쏟았다”며 “고교 시절 가난한 친구를 감싸주었던 그야말로 목숨이 아깝지 않은 문경지우(刎頸之友)인 장지수,나는 이승에서 그에게 빚만 잔뜩 졌다.그래서 이 작품은 그의 영혼 앞에 생전의 빚을 갚는 헌사”라고 말했다.푸른사상 326쪽 1만5500원.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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