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1003건 매년 증가세
사고 사망자도 5년간 213명
65세 이상 면허증 반납 급증
교통요금 할인 등 대책 시급

고령운전자들의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지난 1일 오후 6시쯤 평창 주진리의 한 교차로에서 A(66)씨가 운전한 택시가 도로인접시설 공사현장에서 수신호를 하던 근로자 2명을 치어 B(58)씨가 현장에서 숨지고 C(69)씨가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택시운전사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사고로 인해 A씨는 생계수단이었던 택시운전 면허가 취소될 처지에 놓였다.앞서 지난달 14일 삼척에서는 나무를 구하려고 차를 몰고 벌목장으로 향하던 90대 운전자와 동승한 80대 아내가 300m 절벽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강원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 만 65세 이상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는 2014년 926건에서 2015년 1062건,2016년 1160건으로 증가했다.지난해는 1154건,올해는 지난달 기준 1003건으로 집계됐다.이로 인한 사망사고도 매년 늘어 2014년 48명,2015년 49명이 숨졌고 2016년 33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40명,올해 43명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도내 택시기사도 총 7977명 중 65세 이상 운전사가 약 20%에 달하는 1551명으로 집계됐다.택시기사 5명 중 1명꼴로 고령인 셈이다.

고령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사회문제로 번지자 최근에는 자진해서 운전면허를 반납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도내 만 65세 이상 운전자의 면허증 반납 건수는 2015년 78건에서 2016년 116건,2017년 173건으로 급증한 데 이어 올들어서도 220건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홍성령 한국교통안전공단 강원본부 교수는 “일본은 운전면허 자진반납시 교통요금 할인이나 택배 무료배송 등 여러 혜택을 주고 있다”며 “우리도 고령층 운전면허 자진 반납이 더욱 활발해 지도록 다양한 혜택을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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