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부대 수용 등 당내 입장차
친박-비박 계파간 기싸움 재점화

자유한국당이 태극기부대 수용,탄핵 끝장토론 등 당 혁신방향을 놓고 진통을 겪으면서 강원도내 국회의원들도 각자도생의 길을 가고 있다.2일 자유한국당과 도출신 국회의원들에 따르면 내년 전당대회와 12월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거를 앞두고 친박과 비박계간 기싸움이 다시 첨예해지고 있다.때문에 1일 시작된 당무감사 등 당 혁신작업과 별도로 각자 지지층이나 가까운 계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진용구축에 나서는 모습이다.

먼저 몸집을 키우고 있는 쪽은 친박계다.재선의 김진태(춘천) 국회의원은 태극기집회 세력에서 지지하는 핵심 인사다.전대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와 직결된다.김 의원의 최근 발언이나 입장도 당지도부가 아닌 당원에 맞춰져 있다.그는 “특정 기구나 당내 소수가 아니라 당원들의 의사가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실제로 김 의원을 지지하는 보수세력들의 입당 권유 등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비박계 및 복당파의 핵심 중진으로 권성동(강릉),황영철(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국회의원이 대척점에 서 있다.이중 권 의원은 원내사령탑 후보로 오르내린다.그는 최근 친박계에서 주장한 탄핵찬성 공개사과에는 “말이 안되는 것”이라고 했다.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에 따른 기소로 현재 당원권이 정지돼 있지만 관련 규정 완화 논의를 앞두고 있어 출마 여부에 당내 관심이 높다.출마를 결심할 경우 김 원내대표를 이어 비박계 선봉에서 당 혁신작업을 이어받을 전망이다.

도당위원장인 이양수(속초-고성-양양) 의원의 경우 친박으로 분류되지만 당협위원장직을 먼저 내려놓는 등 김병준 비대위의 혁신작업에는 함께하는 모습이다.김기선(원주 갑) 의원은 친박으로 분류되고 염동열(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이철규(동해-삼척) 의원의 경우 최근 첨예한 계파 대립에서는 한발짝 물러나있는 모습이지만 원내대표 레이스가 시작되면 각자 입장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한국당의 핵심 관계자는 “비대위 체제에서 계파갈등을 자제해왔지만 당 탄핵관련 논란과 태극기부대 수용문제는 휘발성이 매우 큰 사안”이라며 “도내 의원들의 의견차도 내년 전대까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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