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79개 작년보다 21곳 줄어
정유사 사후정산 관행 지속
최저임금 상승 이윤 급감 영향

월평균 총매출액 대비 5∼6%의 순이익을 남겼던 원주 A주유소 대표는 요즘 폐업을 심각히 고민중이다.

최근 한달여간 정산한 마진이 1%도 채 안됐기 때문이다.국제유가 상승 등을 이유로 정유사들이 사후고지한 가격이 높아졌지만,이미 판매한 기름값(휘발유 ℓ당 기준)은 고지가격대비 10원 정도 낮아 이윤이 거의 나지 않았다.

춘천 B주유소는 최근 셀프주유소 전환비용만 약 1억원을 지출했다.셀프주유기 1대당 설치가격이 2500만원으로 총 4대를 들이면서 오히려 부채만 늘은 것이다.매년 8000만원 이상의 인건비를 지출하는 것보다 시설비용으로 1억원을 지출하는 것이 경영상 이점이 있다고 봤지만,셀프주유소에 대한 위험물관리자 채용문제로 인건비 지출을 크게 줄이지 못했다.

유가 상승에도 불구,최저임금 인상과 정유사 사후정산제 관행으로 이중고를 겪는 주유소들이 잇따라 폐업하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강원도지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도내 영업주유소 수는 679개로 지난해 말 700개보다 21곳(3%),2014년(732개)보다는 53개(7.2%) 감소했다.

최근 5년간 해마다 10곳이 넘는 주유소가 문을 닫은 셈이다.도내 주유소들의 폐업에 대해 주유소협회는 정유사 사후정산 관행 지속과 전년대비 16.4% 오른 올해 최저임금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정유사가 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할 때 매월 정산 전까지 확정가격을 정하지 않는다.주요소가 기름의 원가(정유사 공급가격)도 모른 채 임의로 가격을 결정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으로 도내 주유소들이 유가상승에도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

또 인건비 절약 등을 위해 도내 셀프주유소가 2014년 지난해 122곳에서 올해 7월 135곳으로 10% 이상 느는 등 일반주유소에서 셀프주유소로의 전환이 가속화됐지만,시설비용도 인건비만큼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신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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