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학생 아버지 “7개월간 가해”
몸에 낙서·나체사진 촬영 주장
학교 5일 정학처분 일부 반발
지역교육청 통해 접수 경찰 수사

도내 한 고등학교에서 10대 여학생들이 같은 반의 다문화가정 학생을 7개월에 걸쳐 폭행하고,옷을 벗기고 협박까지 해 금품을 빼앗았다는 신고가 지역교육청을 통해 경찰에 접수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피해학생 아버지 주장에 따르면 A(18)양이 같은 반 여학생 2명에게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한 것은 새학기가 시작된 지난 3월부터다.피해학생 아버지는 이들이 A양에게 모바일게임을 강제로 시켜 게임머니 환전을 통해 2만∼3만원씩 갈취하고 이후에는 아르바이트 급여까지 갈취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렇게 갈취당한 금액이 155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학생은 또 A양의 몸에 낙서를 하고 나체사진을 찍기도 했다.A양은 처음에는 보복이 두려워 학교에 알리지 않다가 괴롭힘의 수위가 심해지자 어머니에게 이를 털어놨고 어머니는 곧바로 학교에 피해사실을 알리면서 밝혀지게 됐다.이에 해당학교는 지난달 26일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정학 5일의 처분과 특별 교육이수 24시간,보호자특별교육이수 5시간을 결정했다.

이 같은 징계소식이 알려지자 5일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SNS에서 “가해 학생들이 고3이라는 이유로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졌고 피해 학생은 보복이 두려워 학교를 며칠째 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가해 학생들은 당당하게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며 강력 처벌할 것을 주장했다.해당 게시글은 이날 700건이 넘게 공유되며 가해 학생의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에 따르면 도내 다문화가정 자녀는 6000여명을 넘어섰다.연구원이 조사한 ‘강원도 다문화가족 실태 및 지원방안’에 대한 설문에 따르면 다문화가정의 자녀라는 이유로 차별이나 무시를 당해 본 경험이 11%에 달했다.이들 중 친구들로부터 차별을 받았다는 비율이 37.1%로 가장 높았으며 모르는 사람으로부터의 차별 17.1%였다. 윤왕근·김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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