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세이버 인증 시행 10년
소방 309명 일반인 58명 배출
2년차 신소희 소방교 7회 수여
“항상 반복연습으로 가능했다”
일반인도 심폐소생술 교육

지난달 28일 강릉소방서 옥계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이덕우(39) 소방사는 휴무를 맞아 삼척에서 열린 배드민턴 대회에 참가했다.경기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이 소방사는 경기를 마친 선수가 돌연 심정지로 쓰러지는 것을 발견했다.이 소방사는 즉시 심폐소생술을 하며 주변에 119신고를 요청했다.이 소방사는 구급차량 안에서도 구급대원들과 응급처치를 이어갔고 병원으로 무사히 이송된 환자는 소중한 목숨을 건졌다.도소방본부는 오는 12월 이 소방사에게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수여할 예정이다.

▲ 도내 하트세이버 최다 수여자인 원주소방서 신소희(왼쪽) 소방교가 동료 구급대원과 힘찬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도내 하트세이버 최다 수여자인 원주소방서 신소희(왼쪽) 소방교가 동료 구급대원과 힘찬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트세이버’는 심정지 상황에서 심폐소생술을 이용해 환자의 목숨을 살리는 이들에게 수여하고 있다.지난 2008년부터 소방청 주관으로 처음 시행된 이후 올해로 10년째 기적처럼 생명을 구한 ‘하트세이버’가 배출되고 있다.제56주년 소방의날(11월 9일)을 앞둔 7일 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도내 하트세이버는 지난 2008년 속초소방서 최제헌 소방교(현 소방위)를 시작으로 올해 현재까지 모두 367명에게 수여됐다.이중 구급대원 등 소방공무원이 309명(일부 중복)으로 가장 많았고 일반인은 58명이었다.

한번도 받기 어려운 하트세이버를 무려 7차례나 받은 구급대원도 있다.2년차 구급대원 원주소방서 신소희(26·여) 소방교가 그 주인공이다.그는 지난해 4차례,올해 3차례의 하트세이버를 받았다.신 소방교는 “같이 출동했던 대원들과 항상 반복연습을 해왔기 때문에 7명의 긴급환자를 살릴 수 있었다”며 “구급대원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한 것이지만 환자분이 쾌유하셔서 전화를 주시거나 소방서에 찾아와 감사인사를 전할 때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 도내 하트세이버 최다 수여자인 원주소방서 신소희 소방교가 구급차량 내 비치된 구급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 도내 하트세이버 최다 수여자인 원주소방서 신소희 소방교가 구급차량 내 비치된 구급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일반시민 중 하트세이버 수여자도 ‘생명의 천사’로 불리기 부족하지 않다.횡성군청 공무원 이상우(43)씨는 지난 7월 25일 횡성 갑천면의 하천에서 물에 빠져 긴급상황에 처한 20대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살려 하트세이버를 수여받았다.이씨는 “하트세이버를 수여 받은 뒤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는 보람된 기분이 들었다”며 “지난해 군청에서 실시한 심폐소생술 교육을 몸에 잘 익혀둔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충식 도 소방본부장은 “평소 소방서 주관 직장훈련이나 소방서 홈페이지 홍보영상을 통해 심폐소생술을 익힌다면 누구나 하트세이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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