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이 고운 옷을 벗는다해도

조금도 슬퍼말아야지

꽃은 열매를 남기고

낙엽은 절기를 낳기에



곧 무서리 내리고

첫눈이 탐스레 내리면

진통을 잠깐 잊는 산모같이

행복의 나래를 펴지요



보이는게 한산하고

슬쓸해 보이지만

자연의 순리요

해가 바뀌는 신호이지요



지금이 있음은

살아 있음이요

단풍이 진다해도

무상(無常)이거니 해야지요



이건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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