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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이지 못해 간염 생긴듯 항상 마음 아파”

인터뷰┃홍남기 내정자 모친 조순옥씨
“운동화 꿰매 신는 가정형편에
고시공부 지원 못해줘 늘 미안
한번도 틀림없는 아들 잘할 것”

오세현 webmaster@kado.net 2018년 11월 10일 토요일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 어머니 조순옥씨가 9일 내정 발표 직후 가족들과 통화를 하고 있다.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 어머니 조순옥씨가 9일 내정 발표 직후 가족들과 통화를 하고 있다.
“우리 아들이 간염 때문에 군대를 못갔어요.지금도 약을 먹는데….어릴 때 못 먹여서 그런가 싶어요.”

9일 오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내정자 어머니 조순옥(85)씨는 내정 소식에 기쁨도 잠시,이내 아들 걱정으로 가득찼다.조씨에게 홍 내정자는 생각만해도 눈물이 나오는 아들이다.홍 내정자는 5남매 중 둘째지만 맏형이 먼저 세상을 떠나면서 사실상 장남이다.홍 내정자가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 선친이 사업에 실패하면서 가세는 급격히 기울었다.조씨가 춘천 번개시장에서 채소 장사를 시작했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홍 내정자는 고교시절(춘천고) 낡아서 닳은 운동화를 스스로 꿰매 다시 신었고 끈이 떨어진 가방을 다시 묶어 대학 입학할 때까지 들고 다녔다.

행정고시를 준비할 무렵 변변한 지원 한 번 못해줬다는 미안함은 조씨의 마음을 40여 년 째 억누르고 있다.“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은 집에서 꿀에 재운 인삼을 해줬나봐요.그런데 돈이 있어야 해주지.그게 먹고 싶었는지 해달라고 말은 못하고 ‘엄마,친구들은요 인삼을 꿀에 재워서 두 통씩 가져왔더라고요’하는데 지금도 내가 그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

인사청문회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홍 내정자의 군면제 사유 역시 조씨는 다 자기탓인 것만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간염으로 군대도 못가고 지금까지 고생을 하는데 내가 잘 못 먹여서 그런 것 같아.”

조씨는 홍 내정자의 장점으로 ‘정직함’을 꼽았다.초등학교 입학 전,심부름을 다녀온 홍 내정자는 거스름돈이 1원 더해진 것을 발견하자 곧바로 되돌아가 1원을 돌려줬다. 홍 내정자는 지역에서 소문난 효자다.바쁜 일정 때문에 자주 들리지는 못하지만 올 때마다 조씨가 매일같이 찾는 경로당에 먹을거리를 사오고 지역 어르신들께 큰 절로 인사를 올린다.경로당의 한 주민은 “허리 숙여서 인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꼭 큰 절을 한다”며 “전 대통령 밑에서도 있었는데 이번에도 높은 자리에 올라간 거 보면 청렴함이 증명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경제사령탑 자리에 오른 아들을 보는 어머니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하다.조씨는 ‘잘 할거다’라는 말을 주문처럼 되뇌었다.“국민들께 칭찬받아야 하는데….잘 할겁니다.한번도 틀림이 없던 아들이니 잘 할거에요.”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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