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트럼프,스트롱맨,독불장군,세탁기,돈기호테….이 같은 단어를 압축해 지칭하는 인물은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인지 쉽게 알 수 있다.물불 안 가리고 후퇴를 모르는 불같은 성격과 막말의 주인공.바로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다.그는 모래시계 검사로 유명해지면서 1996년 15대 총선에 당선된 후 16,17,18대 등 국회의원 4선을 거쳐 경남지사를 역임했다.지난해부터 한국당 대선후보와 대표로 있으면서 그의 발언은 언제나 도발적이었다.한마디로 보수정치인 중 최고의 깡다구를 가진 쌈짱(?)이다.그래서 일정한 지지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가 지난달 유튜브1인 방송을 운영한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1인 방송 이름은 홍카콜라.자신의 성인 홍(洪)에 코카콜라를 혼합했다.콜라의 톡 쏘는 맛처럼 보수세력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겠다는 바람을 담고있다.또 지난해 민주당 대선경선에 참가한 이재명 후보(현 경기지사)가 시원한 말로 인기를 끌면서 사이다라는 별명을 얻은 것에 대한 상대적 의미도 있다.진보에서 이재명이 시원한 사이다였다면 보수는 자신이 톡 쏘는 콜라 역할을 하겠다는 속내다.

최근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의 한 놈만 팬다,손혜원 의원(민주당)의 마포을(乙),이언주 의원(바른 미래당)의 TV오피셜,심상정 의원(정의당)의 상정랜드 등 정치인들의 유튜브방송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홍 전대표의 유튜브방송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그의 폭발성 강한 입담 때문이다.그의 촌철살인 발언은 보수와 진보 쪽 모두가 관심을 가질만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유튜브방송은 혼자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해서 좋고,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피력해 일정한 지지 세력을 규합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홍 전대표도 “내가 만든 종편은 종일 편파방송만 한다”고 했다.

그런데 지난달 22일 홍카콜라 등록 후 아직 방송이 없다.그러는 동안 지난해 사이다로 유명해진 이재명 지사는 형님·여자문제 등으로 홍역을 겪고 있다.김빠진 사이다가 되어 버렸다.사이다는 투명해 깨끗하고 시원한 맛이 나는데,이 지사는 이미 깨끗하고 시원한 맛이 사라졌다.콜라는 톡 쏘는 맛이 강하지만 속이 보이지 않는다.홍준표 식 콜라는 어떤 맛이 날까.콜라를 처음 땄을 때 ‘뻥∼’하는 소리가 날지,아니면 ‘치익∼’하고 거품만 날지 홍카콜라의 첫 방송이 궁금해진다.

권재혁 논설위원 kwonjh@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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