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나현 지구촌여행가
▲ 임나현 지구촌여행가
세계 곳곳 새로운 땅을 디딜 때마다 늘 형형 색깔의 경이로움이 가슴을 후빈다.그래서일까.이번에 아프리카대륙을 다시 밟기로 했다.오래전 다녀온 북아프리카를 기억하며 이번에는 아프리카대륙 중남부의 몇몇 나라를 거쳐,최남단에 발을 내딛기 위해서다.남아프리카공화국의 남단 케이프반도의 가든루트를 따라가다 보면 타조농장과 타조사파리로 유명한 지역인 오츠혼(Oudtshoorn)을 지나게 된다.이곳에서 북쪽으로 29㎞ 떨어진 곳에 캉고케이브(Cango Cave)가 있다.

이 동굴은 두 가지 코스의 투어를 제공한다.비교적 쉬운 코스 체험의 헤리티지(Heritage)와 상당히 역동적인 어드벤처(Adventure) 투어로 나누어 입장료를 달리 받는다.90분짜리 어드벤처 투어는 정말 스릴 넘치는 액티비티 코스가 포함된다.좁은 바위사이를 통과하거나 심하게 경사진 계단을 오르기,비좁은 터널같은 곳을 쪼그려 오리걸음으로 걷기,유격훈련처럼 팔꿈치로 기어가기,굴뚝같은 곳을 지나 다시 구멍으로 나오기,죽음의 관같은 곳을 빠져나와 엎드린 자세로 머리부터 미끄러져 내려오기!온 몸은 땀에 흠뻑 젖고 옷은 흙투성이로 엉망인데도 그냥 저절로 웃음이 나고 마냥 신난다.

눈으로만 즐기는 동굴관람이 아니라 온 몸으로 느끼고 체험하는 신나는 액티비티다.그리고 감동에 취해 잠시 상념에 잠긴 내 마음은 이내 강원도 산자락으로 급히 오버랩되어 옮겨진다.우리의 강원도 삼척이 아프리카의 캉고 케이브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동굴체험의 명소로 자리매김 되길 기대하는 부러운 마음에서다.10여개나 되는 크고 작은 석회암 동굴이 발견된 보석같은 삼척의 대이리 동굴지대를 남녀노소 모두 신나고 재밌게 온 몸으로 즐기며 탐험할 수 있는 ‘다시 오고 싶은 관광코스’로 변모시켜야 한다.자연이 선물한 멋진 삼척의 동굴밭이 ‘내외국인 모두에게 각광받는 세계적인 어드벤쳐 명소’로 거듭나게 될 지는 오로지 강원도의 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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