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세계 정상 파리서 모여 기념
무역정책 긴장 고조 등 지적

11일(현지시간) 1차 세계대전종전 100주년을 맞아 프랑스 파리에 모인 정상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폐쇄적이고 일방주의적인 대외정책 기조를 일제히 성토했다.정상들은 미국이나 트럼프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이날 기념식과 포럼은 일방주의로 나아가는 미국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정작 트럼프는 포럼에 불참했다.

포문을 먼저 연 것은 기념식과 평화포럼을 주최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었다.그는 개선문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한 뒤 연설에서 굳은 표정으로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서로에 대한 공포심을 조장하지 말고 희망을 건설해나가자”고 당부했다. 특히 마크롱은 “배타적 민족주의는 애국심의 정반대”라면서 “낡은 망령들이 혼돈과 죽음의 씨앗을 뿌리려고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역사는 때로는 조상들이 피로 맺은 평화의 유산을 뒤엎고 비극적인 패턴을 반복하려고 한다”며 경각심을 촉구했다.

다음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차례였다.메르켈은 평화포럼 연설에서 “1차대전은 고립주의가 얼마나 파괴적인지 우리에게 보여준다”면서 “편협한 국가주의자들의 관점이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연설에서 현 정세가 1차대전을 전후로 한 20세기 초의 혼란기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우려했다.그는 무역정책을 둘러싼 긴장 고조에 대해 “정치의 극단화”라고 경고하고 “타협이라는 민주주의 정신의 약화와 규범에 대한 무시는 다원주의에 대한 두 개의 독극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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