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학교 학생부·내신관리 허술
학생부 종합 의견 동일내용 기재
수행평가 채점 기준 교사 재량
도내 87.3% 수시전형 대학 진학
“감시 기능·학교 처벌 강화해야”

도내 일선학교에서도 학생부와 내신성적 관리에 적지않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강원도의 경우 고3 수험생 10명 중 8명이 학생부와 내신성적 등이 합격을 좌우하는 대입 수시전형을 통해 대학을 진학하고 있어 자칫 학교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2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2016년 5월부터 올해 9월까지 도내 고교를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 결과,도내 대부분의 고교가 수행평가와 학생부 관리 등의 문제로 지적을 받았다.일부 학교에서는 한 학년 전체에서 수행평가 점수를 만점으로 채점하는가 하면 일부 학급에는 0점을 줬고 교사 재량으로 채점 기준을 정하고 수행평가 점수를 부여하는 등의 문제가 지적됐다.학생부 종합의견 기재 내용에 일부 학생들을 같은 내용으로 평가하고 학생생활기록부 수정권한을 행정직원에게 부여하는 등 다양한 지적사항이 나왔다.

또 학생들의 출결이나 대외활동 등과 관련된 문제들도 지적됐다.학생들의 봉사활동 시간을 임의로 조정하거나 수상경력을 기재 조건에 맞지 않게 작성,일부 결석 학생을 개근처리하거나 개근을 했음에도 기재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일부 학교에서도 전년 출제된 시험 문제를 그대로 출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도내 수험생 대부분은 학생부와 내신성적의 비중이 큰 수시모집으로 대학을 진학하고 있다.지난해 강원도내 수험생 중 수시모집 전형을 통해 대학을 진학한 학생은 전체 학생의 87.3%로 2017학년도(85.2%),2016학년도(79%) 등과 비교해 매년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도내 고3학생 10명 중 8명이 수시모집을 통해 대학을 진학하고 있는 셈이다.도내 고3 수험생을 둔 한 학부모는 “고교 내신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부와 내신성적 관리가 허술하다면 어떻게 학교를 믿고 아이들을 보내겠는가”라며 “감사기능 강화와 함께 해당 학교와 교사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운 help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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