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2학년 재학, 다음 주 연세대-중앙대 승자와 대학농구 챔피언결정전

▲ 김진영
▲ 김진영
"68? 68㎏ 안 될 텐데…살 좀 쪘나?"

한국 농구 센터 계보 가운데 한 명인 김유택(55) 전 중앙대 감독이 웃으며 반문했다.

김유택 전 감독의 아들 김진영(20·193㎝)이 1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8 대학농구리그 준결승 상명대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자신의 몸무게를 68㎏이라고 밝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나서다.

고려대 2학년인 김진영은 이날 상명대를 상대로 15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88-64 승리를 이끌었다.

마른 체구에 내외곽을 오가는 플레이 스타일로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케빈 듀랜트를 닮았다는 평가를 듣는 김진영은 이날 경기에서도 속공을 양 팀 통틀어 최다인 4개나 성공하며 높이와 스피드를 겸비한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뽐냈다.

다만 아버지 김유택 전 감독의 현역 시절처럼 마른 체구가 골밑에서는 다소 단점으로 여겨질 때도 있다.

김진영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는 편인데도 (체격을 키우는 것이) 쉽지 않다"고 고개를 내저으며 "10월 연세대와 정기전에서 지고, 프로에 나가는 문제 등으로 고민하느라 스트레스 탓인지 요즘 더 빠졌다"고 푸념했다.

이 얘기를 전해 들은 김유택 전 감독은 "68이 안 될 텐데…"라고 고개를 갸웃하더니 "아무튼 내가 197㎝에 65㎏ 정도였는데 나보다는 체중이 더 나가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기특해했다.

이날 상명대로부터 반칙 6개를 끌어내는 등 집중 견제를 당한 김진영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상명대를 상대로 고전했는데 오늘은 잘 돼서 결승전이 기대된다"며 "정기전에서 패배가 충격이었지만 선수들 모두 다시 정신 자세를 가다듬고 나왔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1, 2학년 위주로 치른 경기에서 김진영은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큰 점수 차에서도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도록 이끌었다.

닮고 싶은 선수를 묻자 김진영은 "NBA 제임스 하든"이라며 "하든 특유의 쉽게 하는 플레이를 따라 하고 싶은데 그게 또 하다가 실수하면 욕을 엄청 먹을 수밖에 없는 스타일이라 굉장히 어렵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진영은 이달 중에 열리는 프로농구 드래프트 참가를 놓고 고민이 컸지만 결국 내년 이후를 기약하기로 했다.

김진영은 "후회할 수도 있지만 정기전이라는 축제를 더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장점도 있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결승에 어느 팀이 올라오든 무조건 이기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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