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형 작가 개인전 ‘나의 미래’
내달 16일까지 춘천 이상원미술관
사멸한 동식물 작품으로 재구성

사멸한 동식물의 흔적을 작품으로 재구성한 전시회가 관람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김미형 작가의 개인전 ‘나의 미래’가 내달 16일까지 춘천 이상원미술관에서 열린다.전시회는 김미형 작가의 여덟 번째 개인전으로 벌레에 의해 구멍이 뚫린 마른 나뭇잎이나 죽은 곤충의 날개를 작품으로 재탄생시켜 생물학적으로 생을 마감한 곤충 등을 통해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을 말한다.작가는 소멸을 통해 살아있음에 대한 진지한 사색을 제안한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김 작가가 2005년부터 올해 2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발표한 작품들을 다시 소개하는 자리로 콩잎을 캔버스 천 위에 바느질로 고정한 ‘찰나’ 연작,마른 나뭇잎으로 반 고흐,프리다 칼로,반가사유상 등의 인물을 표현한 ‘인물-명화’ 연작,죽은 잠자리 날개를 종이 위에 붙여 드로잉한 연작 등 8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회화를 전공한 김 작가는 20여년간 ‘구멍’을 화두로 작업하고 있는데 초기 작품에서는 탁구공에 ‘삶’이라는 구멍을 새긴 작품과 설치물 등으로 평단의 관심을 모았다.최근에는 삶과 죽음이라는 철학적 명제에 관심을 갖고 자연적으로 발생한 마른 나뭇잎 구멍에 매료돼 균열,상처,흠집 등 다양한 의미를 작품에 녹여내고 있다.특히 인간이 불가피한 미래인 ‘소멸’을 잊지 않고 살아갈 때 보다 겸허하고 진실하게 살게될 것이라는 믿음을 작품에 투영했다.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구멍이 아니라 존재가 비워져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에서 생긴 흔적들에서 받은 영감으로 날개,사람의 형상,예술가의 모습,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다.

김미형 작가는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해 신세계미술제에서 수상하고 문화예술진흥원 우수작품 전시,경기문화재단 우수작품창작발표활동 등에 선정됐다.국립현대미술관,금호미술관,보다갤러리,서울대컨벤션센터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다양한 일곱 번의 개인전과 기획단체전에 다수 참여했다.

한승미 singm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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