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범권 북부산림청장
▲ 전범권 북부산림청장
숲은 사람을 살리고,터전을 만들고 모든 것을 소생시키는,사람들의 고향이다.생명의 원천인 숲은 우리 삶을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한반도에 감도는 평화 분위기 속에서 추진되는 남북협력사업 중 산림분야가 가장 우선적인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

2018년 6월 1일 남북 고위급회담을 통해 남과 북은 산림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고 두차례에 걸쳐 산림협력 분과회담이 개최되며 이로 인해 산림을 통한 남북의 연결고리가 견고해지고 있다.

2018년 7월 4일,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진행된 남북산림협력 분과회담에서 남과 북은 양묘장 현대화,임농복합경영,산불방지 공동대응,사방사업 등 산림 조성과 보호를 위한 협력문제들을 상호 협의하고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눈 여겨봐야 할 것은 특히 남과 북은 산림병해충 방제 상호 협력과 산림 조성 및 보호 부문에서 이룩된 성과에 대한 협력을 약속했다는 점이다.남북한 산림당국자들이 합의한 이 약속은 2018년 10월 22일 개성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최초로 열린 첫 분과회담인 산림협력 회담에서 병해충 방제사업을 매년 시기별로 실시,올 연말까지 10개의 양묘장 현대화 사업 추진,양묘장 온실 투명 패널과 양묘용기 등 산림 기자재 생산 협력 문제 협의 등 구체적으로 실현 가능한 합의에까지 이르렀다.

북부산림청은 북한의 개성·평양과 육로로 연결되어 있는 파주·연천·철원·화천·양구의 민통선 북방지역을 포함한 서울,경기,강원영서 지역의 국유림을 관할하는 지방산림청이다.

2011년 산림청은 ‘민간인 통제선 이북지역의 산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했으며 이에 따라 북부산림청에서는 ‘제1차 민북지역 산지관리종합계획(2015∼2017년)’을 수립한 후 우수한 산림생태계 기능의 유지·증진을 위해 노력해왔다.2018년 1월에는 양구에 ‘민북지역국유림관리소’를 발족하며 철원·화천·양구·인제 등 DMZ 일원의 산림정책 등을 통합 관리하는 기반을 강화했다.

올해는 ‘제2차 민북지역 산지관리종합계획(2018∼2027년)’을 수립하고 있다.DMZ 일원을 중심으로 한 민북지역 산지의 특성에 따른 기본목표와 관리방향을 제시하고 보다 계획적이고 생태적인 조치를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학계,시민단체,지자체 등 관계자의 의견을 DMZ 포럼을 통해 수렴 중에 있다.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한 후 민북지역 산지관리종합계획에 따라 생태축 복원은 물론,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숲가꾸기,산림복원,산불예방 등의 산림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우수한 산림생태계 기능 회복을 위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5만1000㏊를 지정·관리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국민들이 산림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2010년부터 DMZ 펀치볼 둘레길을 운영하고 있다.DMZ 펀치볼 둘레길을 통해 평화를 염원하는 많은 분들의 발걸음과 함께 숲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희망해 본다.한반도 평화는 숲으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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