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파 없는 수능
‘떨지 말고 평소처럼’

▲ 신호근 원주 상지여고 교사와 학생들
▲ 신호근 원주 상지여고 교사와 학생들
To. 수능 앞둔 고3 수험생들에게

From. 신호근 원주 상지여고 교사


지금까지 치열하게 달려온 제자들아.참 고생 많았다.처음 말을 배우고 글을 익히며 공부를 했던 순간부터 치열한 수능 공부까지,그 모든 공부의 중간 결산 같은 것이 대한민국에서는 수능시험이 아닐까한다.

내 노력의 결과가 나의 앎이 아니라 다른 학생과의 성적 비교 속에서 나의 위치로 결정되는 상대 평가 방식이 참 부담스러울 것이다.수없이 문제를 풀어도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나는 그 친구 다음이 되어야 한다는 냉정한 경쟁의 논리를 온몸으로 맞서야 하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너희들은 지난 시간 동안 참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사회가 만들어 놓은 경쟁의 구조를 친구들과 함께 나누는 활동을 통해 긍정적으로 이겨냈고,내가 힘들게 공부한 것을 친구들의 꿈을 위해 기꺼이 내어주기도 했다.아무리 치열한 경쟁도 너희들의 뜨거운 열정을 묶지는 못했다.너희들은 우정으로,사색으로 끊임없는 탐구와 봉사로,치열한 토론으로 이만큼 성장했다.그렇게 단단해졌고 그렇게 어른이 됐다.그럼에도 두려울 것이다.

하지만 인생의 선배로,너희들의 치열한 노력을 지켜본 응원단으로 나는 오늘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우리는 늘 내가 지금 어디로 가는지,왜 가는지를 살펴야 한다.하지만 때로는 목표와 방향을 잊고 달리는 일에만 집중해야 할 때가 있다.우선은 수능 시험에 최선을 다해라.‘왜’라는 물음은 며칠 뒤의 시간에게 양보하고 치열하게 문제들을 넘어라.나는 분명히 알고 있다.삶의 중요한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보다 더 큰 성장의 기회는 없다는 것을.최선의 가치를 배우고 노력의 열매를 수확하는 인생의 행복한 체험이 오늘이 되기를 기원한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5일 강원도내 7개 시험지구 44개 시험장을 포함해 전국 86개 지구 119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도내 수능 응시생은 전체 1만4905명으로 지난해(1만5143명)보다 238명 줄었으며 전국 응시자는 59만4924명으로 전년대비 1397명 늘었다.수험생들은 오전 8시10분까지 각 고사장 입실을 완료해야 한다.

한편 기상청은 수능 당일 강원지역은 오전 최저 1도,오후 최고 16도로 수능한파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일교차가 심한 만큼 여벌의 옷을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김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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