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춘 원주우체국장
▲ 이용춘 원주우체국장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중의 하나가 인부들이 주변에 빼곡하게 주차한 승용차다.공사장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교통흐름이 막히고 불편을 겪는 일도 자주 있다.주말이나 휴일 고속도로 정체는 일상화 됐다.1985년 핵심키워드가 ‘마이카 시대’였고 그 당시까지는 자동차가 부의 상징이었으나 이제는 자동차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사람이 늘어가고 사회활동을 위해서는 자동차가 필수조건이 된 마이카시대를 살고 있다.1985년 100만대였던 자동차 대수는 2017년말 2200만대를 넘어 인구 2.3명당 1대를 보유하게 됐다.

한국은행측은 상반기 명목 국민총소득이 3.4%가 증가했고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보다 원화강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하거나 환율이 폭등하지 않는 한 올해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IMF는 3만 2000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으면 골프를,3만 달러를 넘으면 승마를,4만 달러를 넘으면 요트를 탄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국민소득 3만 달러는 소비패턴과 생활방식이 달라지는 경계선으로 인식된다.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은 나라는 전 세계에서 27개국만 있으며 주요 20개국(G20) 가운데는 9번째,아시아국가 중에서는 일본,호주에 이어 세 번째가 된다.2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진입하는데는 일본과 독일은 5년,미국은 9년이 걸렸고,선진국 평균은 8.2년이 걸렸다.우리나라가 올해 3만달러를 달성한다면 2006년 2만 795달러에서 12년만이 된다.

제1차 경제개발계획 시행 첫해인 1962년에 1인당 국민소득은 82달러였고,수출액이 5400만 달러였던 경제규모가 2018년에는 각각 3만 달러와 5000억 달러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니 1인당 국민소득은 365배 이상 늘어나고 수출액은 1만 배가 늘어나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우리는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해주는 유일한 나라가 되었고 6.25전쟁으로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이뤄진다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던 외국칼럼니스트의 예언은 이미 오래전 거짓말이 되어버렸다.

대추 한 알이 저절로 붉어 질리는 없고,그 안에 태풍 몇 개,천둥 몇 개,벼락 몇 개,번개 몇 개가 들어 있어서 붉게 익힌다고 어느 시인이 노래한 것처럼 경제발전이 저절로 이루어 졌을리 없다.국민 모두가 자기의 역할을 다하면서 흘린 땀과 피의 대가다.파독광부와 간호사,월남파병용사와 중동근로자의 노고와 희생이 있었고 사업보국을 경영이념으로 한 기업가가 있었으며 경제개발계획을 수립·시행하는 등 경제 관료도 그 시대의 역할을 다했다.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1500여 년 전 중국 남북조시대 양(梁)나라의 유신(庾信)이 쓴 징조곡(徵調曲) 중 ‘열매를 딸 때는 그 나무를 생각하고(落其實者 思其樹),물을 마실 때는 그 근원을 생각한다(飮其流者 懷其源)’는 구절을 줄인 ‘낙실사수 음수사원(落實思樹 飮水思源)’이 머리를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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