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금강산서 기념식 개최
현대, 북측 만나 대북 사업 논의
“관광 재개 진지하게 논의해야”

남북이 금강산 관광 20주년 기념행사를 오는 18∼19일 금강산에서 공동으로 개최키로 해 관광 재개에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일부는 15일 “금강산 관광 20주년 남북공동행사 개최를 위한 현대그룹의 18∼19일 금강산 방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앞서 현대그룹은 금강산 관광 20주년이 되는 18일 금강산 현지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기념행사를 개최키로 하고 정부에 북한 주민 접촉 신청을 했다.

20주년 공동행사는 기념식과 북측 축하공연,기념식수,축하 연회 등의 순서로 진행되며,북측에서는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 등 80여명이 행사에 참석한다.우리 측 방북단은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현대그룹 30명과 외부 초청인사,취재진 등 107명으로 구성됐다.일각에서는 현 회장이 북측 관계자들과 만나 금강산관광 재개 등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눌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금강산 관광의 길목인 고성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이 어느때보다 커지고 있다.주민들은 이번 20주년 기념행사가 금강산 관광 재개에 새로운 촉매가 되기를 기대하며 하루빨리 관광이 재개되기를 기원하는 분위기다.

물론 통일부는 “이번 행사는 사업자 차원의 순수 기념행사로 금강산관광 재개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주민들은 남북 정상이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금강산 관광 정상화에 대해 합의한 만큼 논의 자체는 이뤄질 수 있다는 반응이다.

이강훈 고성군 번영회장은 “금강산 관광 재개는 고성군민의 염원”이라며 “미국의 대북제재 등의 문제가 있지만 이제는 관광 재개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시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은 지난 1998년 11월 18일 동해항에서 현대금강호가 첫 출항하면서 시작돼 올해로 20주년을 맞는다.그동안 내·외국인 관광객 195만여명이 금강산을 다녀왔지만 지난 2008년 7월 관광객 고 박왕자씨 피격 사건으로 중단됐다. 남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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