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선국 고성 아야진초교 총동문회장
▲ 이선국 고성 아야진초교 총동문회장
올해도 한 달여가 남았다.돌아보면 숨 가쁜 한해였다.무엇보다도 온 국민의 성원 속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고 이어 4·27 남북정상의 판문점 선언도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그리고 6·12 북미정상 회담,9·18 남북정상의 평양 만남 등 격랑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가슴 벅찬 감동으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기대가 봄꽃처럼 활짝 피었던 한 해였다.특별히 남북 두 정상이 민족의 영산 백두산 천지 앞에서 손을 맞잡고 번쩍 들어 올리는 순간은 우리 역사에 오래 기억될 것이다.

남북의 군사적 긴장감과 불안감에 오래도록 지쳐있던 접경지역 주민으로서 남북정상의 만남은 가뭄에 단비처럼 정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아침 저녁으로 쏟아지는 뉴스에 귀를 곧추세우며 남북 관련 소식을 기다리는 것이 어느새 중요한 하루 일과가 되기도 했다.남북 관계는 남북 당사자들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강대국들과의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가슴 졸이며 뉴스의 행간을 짚어가기도 했다.지금도 남북관계는 살얼음판을 걷듯 내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8월 우여곡절 끝에 이산가족 상봉이 두 차례 재개됐다.10년 넘게 중단됐던 이산가족 상봉이 무엇보다도 반가운 소식이었다.잠깐 동안의 만남으로 70년 세월을 곪은 이산의 아픔을 넘을 수 없는 일이지만 혈육이 또다시 생이별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답답한 마음으로 지켜봐야 했다.살아생전 다시 볼 수 없을 수도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과 생이별의 아픔은 분단의 또 다른 상처였다.

지금까지의 연장선상에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합동 경비근무 방안과 감시 장비 조정,정보공유 방안,그리고 JSA 방문객의 자유 왕래 방안 등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군사적 대치의 상징이었던 비무장지대(DMZ) 초소와 무기도 철수하고 비무장지대 내 전사자 유해 공동 발굴도 추진되고 있다.군사적 긴장으로 점철됐던 남북 관계에 있어서 획기적인 사건들이 숨 가쁘게 전해진다.우리 역사에 있어서 올해만큼 평화에 대한 갈망과 기대가 컸던 적도 없을 것이다.

이제 정파와 당리당략을 떠나 금강산 관광 재개,이산가족 상시 상봉,단절된 남북철도 연결,남북경제 협력,더 나아가 남북공동조업 등 후속 조치들이 계속적으로 이어져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길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길 기대한다.그리고 당장 자유왕래가 어렵다고 하더라도 이산가족 소식이라도 주고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좋겠다.‘큰 오빠 소식과 고향 소식’을 알고 싶어 하시는 우리 동네 아흔 넘으신 함경도 할머니의 간절한 소원이 하루속히 이뤄지길 기대한다.한 해 마무리에 앞서 다시 한 번 10년 이상 중단된 금강산 관광이 하루속히 재개돼 피폐된 우리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었을 수 있었으면 더 좋겠다.단절된 남북철도가 하루속히 이어지고 분단의 상징으로 남아 있는 우리 지역이 남북교류의 상징으로 우뚝 서길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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