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피해아동 직접신고 증가
가정내 상습·반복적 학대 만연
오늘 세계아동학대의예방의 날
가족·피해아동 적극 대처 필요

10대 여고생 정예(가명)양은 올들어 술에 취한 친부로 부터 상습적인 폭행에 시달리다 직접 112에 신고했다.최근 훈육과정에서 부모에게 뺨을 맞은 여중생 가영(가명)양도 폭행신고를 접수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부모 등의 상습적·반복적인 학대에 도움을 요청하는 피해아동들의 직접 신고가 해마다 늘고 있다.도내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올들어 10월말 현재 아동학대 신고자는 신고의무자인 아동보호전문기관종사자(463건),교직원(232건),부모(156건) 이외에 아동본인 신고가 107건에 달했다.피해아동이 직접 신고한 사례는 2014년 18건,2015년 75건,2016년 72건에서 지난 해 108건 등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이는 가정내 상습적이고 반복적인 학대나 폭력행사가 만연해 있는 데다 부모와 자녀간의 갈등도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동일인에게 재차 학대를 받은 도내 아동수가 전체 신고건수의 절반 가까이 차지해 재학대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도내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지난 2013년 236건에서 2017년 1069건으로 4.53배나 증가했다.지난 해 아동학대신고 유형은 중복학대가 450건(42.1%)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차지해 상습적인 재학대가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같은 부모와 친인척의 재학대는 주로 가정 내에서 이어지고 있어 관련신고나 조사가 쉽지 않고 ‘재학대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게 관계기관의 설명이다.이에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은 피해아동의 직접 신고를 적극 유도하는 한편 신고아동에 대해서는 분리보호 등의 조치에 나서고 있다.

정동환 강원도아동보호전문기관장은 “아동학대 신고의무자가 24개 직군으로 확대되고 신고번호가 112로 통합되면서 아동학대 신고건수도 크게 늘고 있다”며 “세계아동학대예방의 날(19일)을 맞아 가정 내 아동들의 재학대예방을 위해서는 가족들과 피해아동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창현·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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