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총기사망 CCTV 확인
GP도착 후 혼자 화장실행
화천 모부대 수개월 가혹행위
머리카락 태우는 등 괴롭혀

속보=도내 최전방부대에서 총기사고에 이어 후임병 가혹행위 의혹까지 잇따라 불거져 군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6일 양구군 동부전선 모 전방사단 GP(감시초소) 내 화장실에서 발생한 김모(21) 일병 총기사망사고(본지 17일자 5면)와 관련,육군은 18일 3군단 헌병단장 등 7명과 육군 중앙수사단 지구대장 등 8명을 사고현장에 투입,정확한 사인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육군 조사단은 김 일병이 사고 당시 GP에 도착해 상급자에게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혼자 간이화장실로 걸어가는 모습을 부대 내 CCTV를 통해 확보했다.이후 행적은 잠긴 화장실 문을 열었을 때 사고현장에서 숨진 김 일병의 총기와 탄피 1개가 발견됐다고 군당국은 덧붙였다.육군은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오는 1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김 일병의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이번 김 일병 총기사망사고와 관련,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군당국의 부실한 해명을 질타하며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청원글이 게재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화천 모사단 예하 부대에서 선임병이 수개월에 걸쳐 후임병에게 가혹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부대 측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군 관계자는 “모사단 소속 선임병이 같은 분대 후임병의 머리카락을 라이터로 태우고 입냄새가 심하다며 입에 섬유탈취제를 뿌리도록 시켰다는 내용의 가혹행위가 군부대 내부고발시스템 제보와 추가 조사를 통해 접수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부대측은 최근 만기전역한 A병장을 경찰로 이첩,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군 관계자는 “A 병장은 민간인 신분으로 조사를 계속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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