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청소년 밴드 ‘크레센도’
동요·클래식 등 연주 감동 전해

▲ 발달장애 청소년 밴드 ‘크레센도’가 첫 단독콘서트를 개최해 화제다.사진은 지난 16일 평창에서 열린 공연모습.
▲ 발달장애 청소년 밴드 ‘크레센도’가 첫 단독콘서트를 개최해 화제다.사진은 지난 16일 평창에서 열린 공연모습.

발달장애 청소년으로 구성된 밴드 ‘크레센도’가 첫 번째 단독 콘서트를 개최해 감동을 전하고 있다.

춘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김영미)은 지난 16일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크레센도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이날 크레센도는 ‘비행기’ ‘작은 별’ 등 동요부터 ‘무조건’ ‘어머나’ 등 인기 트로트,베토벤 연주곡,인기 팝송까지 레퍼토리가 다양한 16곡을 연주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밴드 구성원들은 지적장애 1~3급 8명,자폐성장애 2명 등 모두 10명으로 구성돼 피아노,드럼,실로폰,트럼펫,클라리넷 등을 연주했다.밴드 이름은 음의 세기를 ‘점점 세게’하라는 셈여림표 ‘크레셴도’에서 따온 것으로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희망을 갖고 점점 크게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결성 초기,단원들은 악기를 다뤄본 적도 없는 것은 물론 악보조차 볼 줄도 몰랐다.단지 음악이 좋아 모인 이들은 계이름과 악기 연주법을 차근차근 배웠고 현재는 절반이 악보를 읽게 됐으며 나머지는 계이름으로 악보를 암기해 연주하고 있다.연주 악기는 단원들의 구강 구조,선호도 등을 고려해 타악기와 금관악기로 분배됐다.금관악기를 다루는 친구들은 리코더로 먼저 연주법을 배워 클라리넷을 연주하게 됐으며 타악기를 연주하는 친구들은 타악기 붐웨커로 연습하다 각각 실로폰과 드럼을 연주하는 것으로 발전됐다.

밴드 크레센도는 단순한 음악 연주가를 넘어 지역 학교나 사회에서 공연하며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에 나서고 있다.단원들은 발달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강사로 향후에도 관련 직업을 갖는 것이 최종 목표다.

2016년 결성된 크레센도는 현재까지 춘천법원,후평초,강원도인재개발원 등에서 46회 공연을 펼치며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권민석 단원은 “클라리넷은 입으로 불면 아름다운 소리가 나와 연주를 하면 연예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며 “장애인 인식을 개선하는 강사로 활동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승미 singm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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