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가격 ℓ당 1561.31원
전국 평균보다 8.48원 높아
수도권 접근성 개선 불구
유류운송비 할증 제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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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류세 인하에 국제유가 하락세까지 반영되며 휘발유 가격이 유류세 인하분 이상으로 낮아졌지만 도내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국 평균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춘천시 한 주유소 안내판에 휘발유의 ℓ당 가격이 1700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최유진
강원도민들이 섬지역이어서 유류운송비가 더 붙는 제주도만큼 비싼 기름값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운전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강원지역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561.31원으로 전국 평균가격(1552.83원)보다 8.48원(0.54%)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서울(1635.14원)과 세종(1564.65원),제주(1563.05원) 다음으로 높은 가격이다.이날 경유평균가격도 ℓ당 1419.19원으로 전국 평균가격(1406.02원)보다 13.17원(0.93%) 높아,전국에서 네번째로 비쌌다.

이에 대해 도내 주유소들은 △정유사-주유소간 유류공급비 격차 △주유소 이용실적에 따른 운영수익 조절 △주유소 부지가격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유류공급비 격차의 경우 강원도가 산간지역이 많아 정유사에서 주유소로 운반되는 유류운송단가가 높다는 것이다.또 군지역 일부 주유소가 시지역보다 손님이 적어 운영수익 차원에서 가격을 상향조정하고 있고,시 지역 주유소는 땅값상승분을 기름값에 반영해 높게 책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원지역 유류값이 전국에서도 가장 비싼 상위권에 포함되자 운전자들은 “수도권과의 접근망이 크게 개선된 강원도 지역의 유류값이 섬 지역인 제주도와 비슷하다는 게 납득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제주도의 경우 유류공급자가 타 시·도보다 적은데다 배편으로 유류운송이 이뤄지면서 내륙보다 ℓ당 기름값이 20~30원 비싼 상황이지만,강원과 제주간 평균 휘발윳값 차이는 1.74원(0.11%) 수준에 불과,사실상 차이가 거의 없다.

유류가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운송 비용면에서 보면,성남 등 수도권 주변에 위치한 저유소에서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부산의 경우에도 휘발유 평균가격이 ℓ당 1536.11원으로,강원지역보다 ℓ당 25.22원이 싸다.땅값 상승 측면에서도 지난달 강원 주택평균매매가격이 경기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나는 등 경기도가 도내 땅값보다 두배이상 비쌌지만,평균 휘발윳값은 오히려 경기도가 3원(0.19%)이상 저렴했다.

이날 춘천의 한 주유소에서 만난 이진규(45)씨는 “강원도 교통망이 개선된 지가 언제인데,운송비 부담은 설득력이 없다”며 “기름운송이 어려운 섬지역 제주도와 기름값이 비슷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윤종호 한국주유소협회 강원도지회 사무국장은 “주유소 마다 다른 임대료나 경영비,서비스비용 등으로 강원도 기름값이 타 시·도보다 소폭 비싼 것은 인정한다”며 “그렇지만 전국평균가격에 비해 무리하게 높은 금액은 아니다”고 밝혔다. 신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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